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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 안주 안돼”… AX·글로벌 확장 강조한 정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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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8. 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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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사장단 회의
계열사별 하반기 실행전략 점검
실적 상승 속 '지속성장'에 초점
그룹 AI 전환·美조선시장 확대
HD현대가 정기선 회장 체제하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점검했다. HD현대는 조선과 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 호조로 연간 기준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정 회장은 호실적에 안주하기보다 인공지능(AI) 전환과 해외 시장 확대 등 미래 사업 확보에 속도를 내자고 강조했다.

13일 HD현대에 따르면 이날 판교 글로벌 R&D센터에서 정 회장 주재로 그룹 사장단 회의가 개최됐다. 정 회장과 조영철·조석·이상균 부회장을 비롯해 조선·해양, 에너지, 건설기계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HD현대가 사장단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정 회장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1박2일간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정 회장은 향후 5년 내 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정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무게를 뒀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도 우리 그룹은 대부분의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HD현대는 주요 사업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시장 전망치는 매출 84조884억원, 영업이익 12조27억원에 달한다. 전망대로라면 영업이익은 전년(6조996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하게 된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조선업이 있다. 장기간 이어진 선박 수주 호황이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력기기 역시 북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며 그룹의 또 다른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정 회장은 "우리는 눈앞의 실적에 집착하다 시장 변화를 읽지 못해 혹독한 대가를 치렀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10년·20년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 가운데 이날 사장단이 중점적으로 살핀 분야는 AI 전환(AX)이다. HD현대는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기술의 그룹 내 도입 현황을 점검했다. AI 활용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보안 리스크와 예방대책의 실효성도 함께 살폈다.

HD현대는 최근 선박 설계와 생산 공정 등 조선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동시에, 그룹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를 기반으로 제조업 생산 전반을 혁신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계열사별로는 해외 시장 확대와 사업 재편이 하반기 주요 과제로 꼽힌다. 그룹 핵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인도·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필리핀과 페루를 중심으로 특수선 수주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미 조선협력이 본격화되는 만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호황이 이어지는 북미 전력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기존 유럽·북미를 포함해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사업 재편을 추진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정 회장은 "미래 사업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안전이 담보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만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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