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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항공우주 이어 美군함… 김동관, 방산 사업확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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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8.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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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스탈USA 인수 추진]
필라델피아 이어 앨라배마 거점 확보
국내선 KAI 지분율 15.89%까지 높여
항공엔진·레이더 이어 전투기 협력도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육해공을 아우르며 방산 사업의 외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대 1조7000억원 규모의 오스탈 USA 인수를 위한 제안을 내놓고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15.89%까지 확대하면서다. 앞서 2023년 한화오션 출범으로 해양 방산의 퍼즐을 맞춘 데 이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미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와 항공우주 분야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는 등 김 수석부회장의 주도하에 한화의 방산 사업 확장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최근 행보는 김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온 방산 사업의 확장 방향을 보여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지상 방산과 항공엔진 사업을 키우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한화오션을 출범시키며 해양 방산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오스탈 지분 19.9%를 확보하는 등 미국 조선시장에 투자를 집중했다. 최근에는 KAI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MASGA 앞서 美 조선 기반 확대

김 수석부회장이 최근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는 미국 조선시장이다. 한화가 이번에 인수를 검토하는 오스탈 USA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생산시설을 두고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등에 함정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의 미국 조선 투자는 MASGA 논의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진행됐다. 한화는 2024년 약 1억 달러를 들여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한국 조선사가 미국 현지 조선소를 직접 인수한 첫 사례다. 김 수석부회장 역시 필리조선소를 직접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등 미국 조선사업을 챙겨왔다.

오스탈과의 연결고리도 단계적으로 강화했다. 한화는 오스탈 지분을 지속해서 매입해 현재 19.9%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오스탈 USA 인수 가능성까지 검토하면서 미국 조선사업 확대를 위한 또 하나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오스탈 USA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화는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에 이어 앨라배마에도 조선 생산 거점을 갖추게 된다. 특히 오스탈 USA가 이미 미 해군 함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의 미국 해양 방산 사업 확대에도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아직 인수를 기정사실화할 단계는 아니다. 한화의 제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오스탈 USA의 사업 및 재무 현황에 대한 실사를 전제로 한다. 향후 실사와 협상 결과에 따라 거래 성사 여부와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인수 추진은 한미 양국이 MASGA를 중심으로 조선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조선 생산능력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가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면서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한화의 행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KAI 지분 15.89%까지…항공우주 투자도 확대

김 수석부회장의 방산 드라이브는 바다를 넘어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KAI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보유 지분율을 15.89%까지 높였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한 달간 KAI 지분 3.45%를 장내에서 추가 매입했다. 이에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총 15.89%로 확대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측은 KAI 지분 취득 목적을 '전략적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추가 지분 매입이나 경영권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

한화와 KAI는 항공우주·방산 공급망에서 이미 상당한 사업 접점을 갖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레이더와 항공전자 분야를 담당한다. KAI는 전투기와 훈련기, 헬기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어 한화 계열사들과 주요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한화는 우주 분야에서도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 등 우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상 방산에서 출발한 한화의 사업 영역이 해양과 항공, 우주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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