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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의 ‘은행 밖 성장’ 승부… 비은행 체질개선 이끄는 6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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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8. 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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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3인, 전통금융·IB·신사업 지휘
부사장 3인, 재무·투자·디지털 실행 맡아
증권·생산적금융 등 수익화 성과 주목

하나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다시 썼지만 함영주 2기의 다음 과제는 오히려 선명해졌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확보한 이익 체력을 증권·생산적금융·디지털자산 등 '은행 밖'으로 넓혀 새로운 수익원을 만드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이승열·강성묵·이은형 부회장과 박종무·정영균·박근영 부사장이 있다. 세 부회장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생산적금융, 신사업을 각각 책임지고 재무·IB·디지털 전문가들이 자본 배분과 투자, 시스템 구현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함 회장의 임기가 2028년 3월까지인 만큼 앞으로 1년 반여간 이들의 성과는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은 직전 회장 선임 절차에서 함 회장과 함께 내부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 6인이 비은행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함영주 2기의 성패는 물론 향후 리더십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2조40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4.4% 성장,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도 18.8%까지 높아졌지만 여전히 그룹 이익의 중심은 은행이다. 하나금융이 자기자본이익률(ROE) 12%,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이상,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목표로 내건 만큼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은 비은행 경쟁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을 비은행으로 넓히려면 기존 주력 사업의 체력이 먼저 받쳐줘야 한다. 이 역할을 맡은 이승열 지속성장·포용금융부문장은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하나금융 CFO와 하나생명 대표, 하나은행장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올라운더'다. 현재 전통 금융사업 대부분을 맡고 있어 각 사업의 경쟁력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함께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과제다.

최근에는 '포용금융'이라는 새 시험지도 받아들었다. 하나금융이 2030년까지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공급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은 포용금융 최고책임자(CIFO)를 맡아 관련 전략을 총괄한다. 정부 핵심 금융정책까지 책임지면서 그룹 내 입지도 커졌다는 평가다.

비은행에서 가장 먼저 숫자로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은 강성묵 투자·생산적금융부문장이다. 강 부회장은 2023년 하나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2030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WM·IB·S&T 중심의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초대형 IB의 핵심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확보했고, 올 상반기 하나증권 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7% 늘었다. 지주에서도 투자·생산적금융을 총괄하며 One-IB 협업을 확대해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 등 성과로 연결하고 있다.

다만 지주 내부에서는 실적 개선세에도 하나증권의 절대 이익 규모는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모험자본 공급을 늘리고 IB·WM·S&T의 이익 체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이 다음 과제다.

강 부회장의 생산적금융 전략을 투자 현장에서 뒷받침하는 인물로는 정영균 투자금융본부장이 꼽힌다. 정 부사장은 보람은행과 하나은행 기업금융을 거쳐 하나대투증권 커버리지·신디케이션,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지낸 IB 전문가로 현재 하나증권 IB그룹장도 겸하고 있다. 은행의 기업금융 네트워크와 증권의 투자 역량을 연결해 생산적금융의 투자처를 발굴하고 실제 딜로 이어가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미래 성장에서는 이은형 신사업·미래가치부문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중국 금융계와 학계를 거쳐 하나금융에 영입된 이 부회장은 중국민생투자그룹과 하나증권 대표 등을 지낸 글로벌·전략 전문가다. 최근 가장 큰 시험대는 두나무다. 하나은행이 1조33억원을 들여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한 만큼 이제는 전략적 투자를 디지털자산 분야의 실제 서비스와 수익으로 연결해야 한다.

박근영 신사업·디지털본부장은 신사업 전략을 실무 단계에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나은행에서 IT개발·정보보호 분야 주요 보직을 거쳤고, 하나·외환은행 전산통합 실무도 담당했다. 현재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를 겸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자산과 AI 등 신사업을 실제 금융서비스와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이 같은 성장 전략의 자본 배분을 쥔 인물은 박종무 재무부문장이다. 하나은행 재무기획을 거쳐 하나증권 CFO와 지주 그룹재무총괄을 지낸 박 부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생산적금융과 디지털 신사업에는 필요한 자본을 적시에 투입하면서도 CET1 13% 이상과 주주환원율 50% 이상이라는 밸류업 목표를 함께 지켜야 한다. 성장 투자와 자본 효율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박 부사장의 핵심 과제라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별 책임자를 명확히 두면 성과에 대한 책임도 분명해진다"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면서 각 경영진의 성과와 리더십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승계 구도와도 맞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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