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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대진표 확정...범야권 단일화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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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8. 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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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정념·진우스님 후보자 등록...기호 1·2·3번 배정
종회의원 53명 진우스님 지지...후보 단일화 가능성 나와
총무원장 선거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왼쪽부터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 월정사 전 주지 정념스님, 선운사 전 주지 경우스님)./제공=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 차기 총무원장을 뽑는 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정념스님, 경우스님이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후보자 등록 및 기호 추첨을 마치면서 3파전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날 정견발표회를 한 진우스님 측은 투표권을 가진 중앙종회의원 53명의 지지를 받으며 한발 앞선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범야권에 해당하는 정념·경우스님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 기호는 추첨을 통해 경우스님이 1번, 정념스님이 2번, 진우스님이 3번으로 결정됐다. 진우스님의 후보 등록으로 인해 총무원장 직무는 총무부장 정문스님이 대행한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스님과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스님도 각각 주지직을 내려놓고 지난 6일과 지난 10일 정견발표 및 출마 선언을 했다.

총무원장 선거 투표권은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10명씩 선출한 240명을 포함해 321명의 선거인단에게 주어진다. 교구본사 선거인단은 오는 19∼23일 교구별 종회를 거쳐 선출할 예정이다. 선거는 이어 9월 3일 오후 1∼3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치러진다.

복수 후보자가 등록하면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2017년 10월 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 당선 이후 9년 만에 경선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진우스님의 전임자였던 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018년 9월 단독 후보로 당선됐으며, 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투표 없이 추대로 자리에 올랐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정념·경우스님의 단일화 여부에 다들 촉각을 곧두세우는 분위기다. 총무원 중심의 종단 운영에서 교구의 재량을 넓게 인정하는 교구 중심제를 공통으로 공약한 두 후보는 각자의 정견발표회에 동석하며 승리를 위해서는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췄다. 정념스님은 출마 선언 당시 직접 "총무원장 단임(單任)을 서약한다"며 "대중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온다면 뜻을 같이하는 일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 후보와 상대할 수도 있게 된 진우스님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며 전의를 다졌다. 진우스님은 "지금 한국 불교는 도약과 중흥이라는 미래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갈림길이다. 종단은 더욱 안정되게, 불교는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추대제부터 직선제까지 다양한 대안을 열어놓고 선거 제도를 검토하는 것을 비롯해 비구니 스님의 권익 향상, 승려 완전 복지 완성, 기본수행비 지원, 중앙 권한 교구 이양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같은 날 중앙종회의원 81명 중 53명은 진우스님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비구니 종회의원 10명 가운데 9명이 진우스님의 지지를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모든 후보가 비구니 표심을 의식해 맞춤형 공약을 낸 가운데 표면적으로는 진우스님이 비구니 표심에서 앞선 모양새를 띄게 됐다.

선거 구도가 보다 뚜렷해지면서 차기 총무원장에 대한 설왕설래도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중진 스님은 "교구본사 표심 단속이 예전처럼 쉽지 않아졌다. 단일화에 따른 변수가 없는 게 아니다"라며 "오랜만에 복수 후보가 나온 선거라 투표 당일까지 물밑에서 선거전이 치열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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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정견발표회 때 동석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둔 정념스님(왼쪽)과 경우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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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11일 제38대 총무원장 출마를 선언하는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제공=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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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진우스님의 연임을 지지하는 53명의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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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지지하는 스님들의 단체 기념촬영./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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