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금융 확대·투증 IMA 강화
보험·캐피탈 본업 경쟁력 회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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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하반기 계열사의 자본과 고객, 사업 역량을 하나로 묶는 '원 펌(One-Firm)' 전략에 속도를 낸다.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거두며 금융지주 4위로 올라섰지만, 축배를 들기보다는 계열사별 수익성과 성장 기반을 다시 점검하며 경영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회장은 계열사 CEO들에게 그간의 성과를 냉정하게 되짚고,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을 과감하게 수정·보완해 실행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경영전략의 방향성도 한층 뚜렷해졌다. 올 초에는 생산적·포용금융의 사업화와 자회사별 경영목표 달성 등 성장과 실행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각 계열사의 수익구조와 리스크 요인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여력을 확충한 농협은행의 기업금융 기반을 넓히고 NH투자증권의 IMA(종합투자계좌)·모험자본 사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보험·캐피탈의 본업 경쟁력도 끌어올려 계열사별 성장동력을 그룹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7일 계열사 CEO와 집행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찬우 회장 주재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처음으로 지주와 각 자회사가 연초 수립한 경영계획을 다시 들여다보는 '경영계획 리뷰'를 도입했다. 계획과 실적 간 격차가 있을 경우 원인을 분석하고,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 과정과 사업 리스크 요인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는 원 펌 체계의 실행력을 높일 것을 거듭 주문했다. 이 회장은 "각 자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금융과 고객기반 확대 등에서는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원 펌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농협금융은 올해 2월 그룹 차원에서 원 펌 협의체를 발족하고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대응, 시니어 금융 부문에서 계열사 협력 기반을 구축해왔다. 5월에는 외감·중견기업 고객 확대와 우량기업 포트폴리오 확충, 지역 산업금융 활성화 등을 그룹 공동과제로 선정하고 지주 중심 협업체계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각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뒷걸음한 만큼 핵심 수익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데다, 그룹의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농협금융이 농협은행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 여력을 확충한 만큼, 하반기에는 그룹 생산적 금융 계획에 맞춰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에는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지난 5~6월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50조원을 웃도는 등 증권사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졌지만, 7~8월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이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NH투증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고 IMA(종합투자계좌)와 WM(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원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작년보다 순익이 크게 줄어든 보험 계열사에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관리하면서 본업 경쟁력을 회복할 것을 주문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형 확대보다는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다시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그룹과 계열사가 보유한 유동성·여유자금을 자체 운용뿐 아니라 계열사 자금조달과 연계해 활용하는 등 그룹 차원의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