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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의 ‘고전 열풍’, ‘오디세이’ 이어 ‘이방인’ 내달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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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8. 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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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천재 감독 오종이 알베르 카뮈의 동명 걸작 스크린에 옮겨
내용은 원작과 동일…내레이션 대신 영상으로 인물 심리 묘사
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고전 원작에 관심 갖는 계기 제공
영화 이방인
알베르 카뮈의 동명 걸작으로 스크린에 옮긴 '이방인'이 다음달 국내에서 개봉한다./제공=영화사 진진
국내 극장가에 '고전 열풍'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영화화한 '오디세이'가 인기리에 상영중인 가운데,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을 흑백 영상으로 스크린에 옮긴 '이방인'이 다음달 개봉한다.

최근 영화사 진진에 따르면 '이방인'은 '워터 드랍스 온 더 락' '스위밍 풀' '8명의 여인들' 등으로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프랑스의 천재 감독 프랑수아 오종이 연출했다. 이 작품은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프랑스 작가 카뮈가 1942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지난해 열린 제4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등과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다퉜다.

원작에 이어 영화도 1938년 프랑스 식민 하의 알제리를 배경으로 세상에 무감한 청년 '뫼르소'(뱅자맹 부아쟁)가 이유없는 살인을 저지른 뒤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과정을 다룬다. 이처럼 줄거리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인물을 도발적인 시선으로 대하는 오종 감독의 작품답게 창의적인 접근법이 돋보인다. "햇살이 눈부셔 사람을 죽였다"는 대사로 대표되는 소설 속 주인공의 내레이션을 대부분 걷어내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인물의 내면을 쫓기 때문이다.

오종 감독의 이 같은 시도에 영국의 영화 전문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와 미국의 종합 일간지 뉴욕타임즈가 "카뮈를 통찰력 있게 다시 읽어낸 해석이자, 그의 작품 세계를 생생하게 되살려낸 영화" "존재적 무력감과 그 '무의미함'조차도 놀라울 만큼 아름답게 시각화했다"라고 호평하는 등 해외 유수의 언론과 평단이 만장일치로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힌편 영화로 다시 태어난 '이방인'이 '오디세이'처럼 출판계 등 다른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관심거리다.

얼마전 교보문고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영화 '오디세이'의 개봉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달 '오디세이' 관련 도서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00% 가량 늘었고, 관련 신간이 14권이나 출간된 것으로 집계되는 등 극장가와 더불어 서점가도 '오디세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튜브에서는 '최욱의 매불쇼' '장르만 여의도' '지식 인사이드' '아트인문학' '이혜성의 1% 북클럽' 등 여러 시사·교양 채널들이 번역가와 인문학자가 출연하는 '오디세이' 관련 콘텐츠를 일제히 선보여 높은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하철승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평소 고전에 큰 관심이 없던 학생들이 영화 '오디세이' 관람 전후로 원작인 '오디세이아'와 '일리아드'를 일부러 찾아 읽는 모습을 보면서, 활자와 영상이 서로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실존주의 문학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이방인'도 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한 번쯤 원작 소설로 옮겨가는 계기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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