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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 평화 계획’ 발표했지만…네타냐후는 사흘째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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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8. 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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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무장 해제 합의, "중대한 돌파구" 평가
이스라엘 극우 진영 반발로 정치적 긴장 고조
네타냐후, 선거 앞둔 정치적 딜레마
트럼프 네타냐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 계획의 다음 단계로 팔레스타인의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 해제 합의를 발표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수용할지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중재자들, 아랍 국가들은 '하마스 무장 해제 합의'를 '중대한 돌파구'라며 환영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 관리들과 외교 대변인을 통해 "이스라엘은 합의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되기 전까지는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 강경 반발

이스라엘 내각과 의회에서 활동하는 극우 성향 정치인들은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내며 총리가 내각을 소집해 이 계획을 거부하고 실행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2일 저녁까지는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이 완화된 듯 보였고, 이후 24시간 동안은 비교적 평온한 상태가 이어졌다. 그러나 주말 동안 급격히 늘어난 공습은 트럼프 평화위원회의 수석 특사 니콜라이 믈라데노프의 강한 비판을 불러왔다.

믈라데노프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주말 공격으로 민간인이 희생되고 의료 물자가 파괴됐다"며 "이는 무장 해제 틀을 진전시키려는 강도 높은 노력을 약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양측 모두 2025년 10월 백악관이 중재한 휴전 협정에 따른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번 비판이 미국과 국제 중재자들의 '분노'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국제 중재자들은 이스라엘이 가자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3일 회담 후에도 변화 없어

믈라데노프는 다음날인 3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그는 트럼프 평화위원회의 미국 측 고문 아리에 라이트스톤과 동행했다.

평화위원회가 X에 올린 회담 요약에 따르면 회담은 "건설적이고 구체적"이었다. 이스라엘과 평화위원회 모두 가자에서 무기 완전 해체와 민간 정부로의 전환이라는 목표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고 밝혔지만, 그 과정은 여전히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은 두 특사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스라엘은 회담 이후 공개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담 직후 한 이스라엘 관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현재 방어선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민간인과 군인에 대한 어떤 위협도 계속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2025년 10월 휴전 협정에서 정의된 원래 경계선으로 군대를 철수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이후에도 가자지구 깊숙이 진입해 있었으며,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새로 점령한 지역에서 철수해야만 무장 해제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선 앞둔 정치적 딜레마

네타냐후 총리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동맹인 우파·극우 성향 정당과 정치인들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의 10월 총선을 불과 석 달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계획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를 보여준다고 CNN은 분석했다.

3일에는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과 오리트 스트루크 이스라엘 정착촌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긴장이 고조됐다. 그들은 총리에게 즉시 안보 내각을 소집해 국제 안정화군(ISF)의 가자 진입을 차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부대는 불과 지난주 내각에서 승인된 것으로, 가자지구 시범 구역에서 치안을 감독하기 위해 배치될 예정이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당의 아밋 할레비 의원은 "이 합의는 내일 생선을 싸는 데나 쓸 수 있다. 아무 의미도 없다. 베이트 하누운이나 칸 유니스(가자지구 내 두 도시)에서 단 한 명의 병사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ISRAEL-PALESTINIANS/HEBRON-SETTLERS <YONHAP NO-7343> (REUTERS)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이스라엘군 소속 병사가 경계를 서고 있다./로이터 연합
◇핵심 변수는 트럼프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전에는 어떤 영토에서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충돌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대신 하마스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이 새로운 군사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중요한 선거 자산으로 여겨온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이 새 합의를 따르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 계획의 미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얼마나 압박을 가할 의지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움직이거나 멈추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당사자는 미국"이라고 말했다.

텔아비브 대학 다얀 센터의 선임 연구원이자 이스라엘 군사 정보국의 전직 고위 관계자인 미카엘 밀슈타인은 주말 공습으로 발생한 민간인 사상은 우연이 아니며 두 가지 신호 중 하나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제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이거나, 곧 문이 닫힐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지금 미리 정리하자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밀슈타인은 지금 핵심 변수는 '트럼프'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선거 전에 철수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한다면, 그것은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공개적인 거부보다는 지연 전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앞으로 나아갈 명확한 로드맵과 일정, 실질적인 약속이 없는 한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침묵을 유지하고 논의를 선거 이후로 미루는 것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극우 진영의 거센 반발 속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침묵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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