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네덜란드와 국제 복원 프로젝트
위성추적·주민 경보시스템 구축
"최상위 포식자 복원, 생태계 회복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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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카자흐스탄 국영통신 카진포름은 지난달 야생에 방사한 암컷 아무르 호랑이 '우미트(Umit)'가 자연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생태천연자원부에 따르면 우미트는 지난달 31일 알마티주 일레-발하쉬 국립자연보호구역에 방사됐으며 건강 상태와 행동 모두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카자흐스탄에서 야생 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이후 약 70년 만에 이뤄진 첫 야생 방사 사례다.
카스피 호랑이는 과거 중앙아시아에 널리 서식했으나 소련 시절 대규모 농경지 개간과 갈대숲 제거, 무분별한 사냥, 먹이 감소 등이 겹치면서 1950년대 멸종됐다. 전문가들은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진 발하쉬호 일대의 생태계 균형이 크게 흔들렸다고 평가해 왔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17년부터 세계자연기금(WWF), 러시아 아무르 호랑이센터, 네덜란드 등과 함께 호랑이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국제 공동연구에서 카스피 호랑이와 러시아 아무르 호랑이가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계통으로 확인되자 아무르 호랑이를 활용한 복원 방식을 채택했으며 2024년 네덜란드에서 번식용 개체를, 올해 러시아에서 야생 방사용 개체를 확보해 단계적으로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호구역에는 러시아에서 들여온 아무르 호랑이 4마리(성체 2마리·새끼 2마리)와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번식용 성체 2마리 등 모두 6마리에 대한 적응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생태천연자원부는 "성체 호랑이들은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야생 포식자에 걸맞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사람이 우리에 접근하면 스스로 거리를 두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자연 적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적응 기간 동안에는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먹이도 원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는 호랑이가 인간에게 익숙해지거나 사람을 먹잇감으로 인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성체 호랑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야생 적응 평가에서 먹이 사냥 능력과 인간 회피 행동 등을 최종 확인하면 수개월 내 추가 개체도 야생으로 방사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모든 호랑이에 GPS 위성 목걸이를 부착해 방사 후에도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할 계획이다. 호랑이가 마을이나 주거지 반경 5㎞ 이내로 접근하면 주민들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보호구역에서는 주민과 호랑이 간 충돌을 막기 위한 전문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기구와 함께 가축 피해 발생 시 보상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생태천연자원부는 "이번 사업은 중앙아시아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되살리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최상위 포식자인 호랑이가 돌아와야 자연 생태계의 건강성도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