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칸 푸드 브랜드 내달 1호점 오픈
글로벌 외식 격전지 강남서 시장성 검증
소비둔화 속 성공 방정식 통할지 촉각
|
29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계열 빅바이트컴퍼니와 치폴레 본사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S&C레스토랑홀딩스는 오는 8월 중순 서울 강남대로에 국내 1호점을 연다. 이어 9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에 2호점을 선보인다. 올해는 두 개 매장만 운영하며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점진적으로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허 사장이 직접 추진한 글로벌 외식 브랜드 도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PC는 지난해 9월 치폴레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한국과 싱가포르 독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합작법인 지분은 빅바이트컴퍼니가 51%, 치폴레 본사가 49%를 보유한다. 치폴레가 해외 시장에 합작법인(JV) 형태로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사장은 SPC그룹의 글로벌 외식사업을 사실상 이끌어온 인물이다. 2016년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국내 독점 운영권을 확보해 강남대로에 1호점을 열었고, 당시 '오픈런' 열풍을 일으키며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키웠다. 현재 쉐이크쉑은 전국 34개 매장으로 확대됐고 연매출 1000억원 규모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엇갈렸다. 2020년 들여온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은 기대만큼 시장을 넓히지 못한 채 지난해 국내 사업을 종료했다. 이후 허 사장은 신규 브랜드 도입보다는 쉐이크쉑과 잠바 등 기존 브랜드의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왔다. 치폴레는 에그슬럿 이후 처음 내놓는 대형 글로벌 브랜드 프로젝트인 셈이다.
치폴레는 1993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스티브 엘스가 창업한 브랜드다. 부리토와 타코, 샐러드, 볼 등을 주문 즉시 조리하는 패스트캐주얼 콘셉트로 성장했으며 현재 미국과 캐나다, 유럽, 중동 등에서 약 38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재료를 직접 선택하는 '빌드 유어 온(Build Your Own)' 방식과 신선한 식재료를 강점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캐주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강남을 첫 진출지로 선택한 것도 쉐이크쉑 때와 같은 전략이다. 최근 강남은 CJ푸드빌 '올리페페', BBQ '우쿠야', bhc 플래그십 등 국내외 외식 브랜드들이 가장 먼저 시장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 유동인구와 MZ세대 수요가 집중되는 상권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시장 환경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당시에는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개척 단계였다면 현재는 고물가와 소비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외식업 전반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업 폐업률은 15.14%로 소매업(15.7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경기동향 조사에서도 올해 2분기 외식산업 경기 지수는 78.82에 머물러 외식업 체감경기가 기준치(100)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폴레가 공략해야 할 멕시칸 시장도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최초로 빌드 유어 온 방식을 도입한 쿠차라가 강남과 광화문, 여의도 등 핵심 오피스 상권을 선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갓잇(GODEAT)이 빠른 출점과 가맹사업 확대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계 브랜드 타코벨도 국내 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치폴레의 흥행 여부는 브랜드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 전략과 현지화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에서도 프리미엄 가격대를 유지하는 브랜드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이 이를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동시에 신선한 식재료와 맞춤형 메뉴를 앞세운 패스트캐주얼 콘셉트가 건강식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릴 경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