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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 CEO들, 여름휴가 화두는 ‘美 시장·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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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 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7. 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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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현장 안전·미래사업 점검
美 공략·특수선·AI 경쟁력 강화도
철강업계, 공장 멈춤 없이 정상 가동
휴무 없이 수출 확대·노사 현안 고심
'슈퍼 사이클'을 탄 조선업계와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진 철강업계. 업황은 극명하게 엇갈리지만 최고경영자(CEO)들의 여름휴가 화두는 같다. 미국 시장 공략과 고부가가치·친환경 사업 확대를 통해 하반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하계 휴가에 들어간다. 무더위 속 야외 작업이 많은 조선업 특성상 생산현장은 일정 기간 일제히 휴식에 들어가며, 주요 경영진도 현장 일정에 맞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다만 휴식 속에서도 하반기 사업 전략 구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현장 안전관리 재정비…성장축 키우기

HD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3일부터 13일까지 울산조선소 하계 휴가를 실시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이 기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 중에도 주요 현안을 챙겨야 하는 만큼 온전한 휴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미국 시장 진출과 특수선 사업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조선 경쟁력 강화 등 하반기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 이후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하계 휴가를 실시한다. 사무직은 다음 달 3~7일 휴무에 들어가며 김희철 대표의 별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태국 호위함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등 글로벌 방산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해외 함정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선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호위함 등 특수선 사업 확대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삼성중공업은 다음 달 3일부터 7일까지 하계 휴가를 실시한다. 최성안 부회장도 현장 일정에 맞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주력 사업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플로팅 데이터센터(FDC) 등 차세대 해양사업을 본격적인 성장축으로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공장은 멈추지 않는다'…위기 돌파 해법 고심

조선업과 달리 철강업계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특성상 전사 차원의 여름휴무가 사실상 없다. 업황 부진과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CEO들도 휴가를 최소화한 채 하반기 경영 해법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 본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리튬 등 자원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투자설명회(IR)인 'CEO 인베스터데이'를 직접 챙기며 투자자 설득과 신사업 전략 알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2일 한국을 시작으로 6일 싱가포르, 8일 홍콩을 잇달아 방문하며 글로벌 투자자들과 소통했다.

노사관계도 중요한 경영 현안이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달 12일 상견례 이후 여섯 차례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하반기 노사 리스크 관리가 경영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보룡 대표는 현지 투자와 사업 준비 상황을 직접 챙기며 미국 생산거점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은 형제 경영 체제 아래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의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내수 부진을 돌파하는 것이 하반기 최대 과제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조선업은 호황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야 하고, 철강업은 침체를 돌파할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CEO들 모두 여름휴가 기간에도 하반기 핵심 현안을 놓고 고심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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