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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윔블던 2연패’ 세계 1위 증명… 신네르 천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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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7. 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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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베레프 꺾고 '메이저 5승' 달성…
프랑스 오픈 '충격 탈락' 완전히 털어
체력·멘탈 회복이 만든 윈블던 2연패
2026 WIMBLEDON CHAMPIONSHIPS
얀니크 신네르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를 꺾고 2연패를 달성했다. /UPI·연합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윔블던 정상에 다시 서며 자신의 최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프랑스오픈 조기 탈락의 충격을 딛고 돌아온 신네르는 잔디 코트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신네르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6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6420만 파운드·약 1292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3시간 46분 만에 3-1(6-7<7-9> 7-6<7-2> 6-3 6-4)으로 꺾었다.

지난해 처음 윔블던 정상에 올랐던 신네르는 이번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메이저 대회 통산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호주오픈 2회, 윔블던 2회, US오픈 1회 우승을 기록한 그는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윔블던 우승 횟수에서 동률을 이뤘고, 메이저 우승 경쟁에서도 격차를 2회 차로 좁혔다.

특히 신네르는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윔블던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역대 10번째 선수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세계랭킹 1위 자리 역시 유지하며 현존 최강자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우승 상금은 360만 파운드(약 72억5000만원)다.

이번 우승으로 신네르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준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에게 패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29연승 행진을 달리던 상황에서 2회전 탈락이라는 충격을 경험했다. 이후 윔블던 전까지 공식 대회 출전을 줄이고 체력 회복과 정신적인 재정비에 집중한 것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신네르의 가장 큰 변화는 흔들리는 순간에도 경기력을 유지하는 안정감이었다. 대회 초반에는 5세트 접전을 치르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특유의 강력한 스트로크와 정교한 수비가 살아났다. 특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완파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츠베레프의 강력한 포핸드 공세를 버텨내며 승부처 집중력을 보여줬다.

결승전에서도 신네르는 위기 뒤에 강했다.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츠베레프에게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정교한 스트로크와 안정적인 수비로 7-2 승리를 거두며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게임스코어 3-3 상황에서 츠베레프가 신네르의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고, 신네르는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빼앗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3세트를 6-3으로 따낸 신네르는 4세트에서도 강력한 서브와 베이스라인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신네르는 경기 운영 능력이 베테랑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세트마다 능숙한 완급 조절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폭발적인 스트로크에 의존했다면 최근에는 수비와 체력, 순간 판단까지 갖춘 완성형 선수로 변모했다. 긴 랠리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과 중요한 순간 실수를 줄이는 집중력이 더해지면서 알카라스와 함께 차세대 테니스 양강 구도를 이끌 선수로 자리 잡았다.

신네르는 우승 후 "승리에는 언제나 두 선수의 호흡이 필요한데, 이번에도 정말 멋진 결승전이었다"며 상대 츠베레프를 존중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놀라운 결승전이었다. 훌륭한 경기를 위해서는 두 명의 선수가 필요하다"며 "우승도 기쁘지만 우리가 보여준 경기 수준에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한 츠베레프에게도 의미 있는 대회였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그는 윔블던에서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으며 자신의 약점으로 평가받던 잔디 코트 경쟁력을 증명했다. 다만 신네르의 벽을 넘지 못하며 첫 윔블던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번 우승으로 신네르는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세계 1위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했다. 25세를 앞둔 젊은 나이에 메이저 5승을 쌓은 그는 이제 '차세대 스타'를 넘어 자신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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