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대표가 이끄는 현대위아가 미래차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내연기관 부품은 성장세가 둔화하는 반면 미래 먹거리인 통합열관리시스템(ITMS)과 모빌리티 솔루션은 아직 투자 단계에 머물고 있는 데다, 핵심 수익원인 방산사업 매각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1%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8조4816억원, 영업이익은 204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4%에 그쳤다. 그룹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률이 5%대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 격차가 여전히 크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공작기계 사업을 매각하며 차량부품과 방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하지만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양산 초기 비용과 통상임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회사는 현재 통합열관리 핵심기술 내재화와 전동화 부품, 로봇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전동화 시대 핵심 기술인 열관리 분야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신사업이 아직 실적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캐시카우였던 내연기관 부품 사업은 시장 축소가 불가피한 반면, 미래 사업은 대규모 연구개발과 양산 투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연간 4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던 공작기계 사업까지 매각된 상황이다.
현대차 연구개발지원사업부장 출신인 권 대표는 취임 이후 연구개발·생산·품질·구매 전 영역에 AI와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원가 경쟁력 확보만으로는 전동화 전환기에 필요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업 구조 전환 속도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것이다.
현대위아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액은 936억원으로 전년보다 7% 늘었고 연구인력은 661명을 기록했다. 회사는 친환경차와 로봇 분야 기술 개발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연구개발 확대 역시 단기간에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투자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전동화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방산사업 매각 가능성은 또 다른 변수다. 방산사업은 현대위아 영업이익의 약 30%를 책임지는 핵심 수익원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 4월 방산사업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공작기계 사업은 장기간 수익성이 낮아 매각 필요성이 있었지만 방산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라며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이를 대체할 신규 성장동력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현대위아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