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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투자·주주환원 ‘황금 밸런스’로 불확실성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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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6. 06. 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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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 CFO 열전] 자동차업계
현대자동차 이승조
로보틱스·미래 모빌리티 재편 과정
10개 계열사 등 그룹전반 자금 조율
올해 R&D·설비 등에 17.8조원 투자
주주 챙기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 속도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업계 2위인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익성 방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동시에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전동화,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모빌리티 경쟁을 주도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자동차 CFO 열전'을 통해 현대차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재무 전략과 투자 방향, 미래 성장 해법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이승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면서도 수익성과 주주가치를 지켜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 이 CFO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로 꼽힌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승조 CFO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재무와 전략 분야를 두루 거친 그는 2023년 재경본부장(전무)에 선임돼 재무와 투자 전략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이어 2024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임하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재무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2030 전략' 수립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그룹 핵심 경영진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 CFO는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 10여 개 계열사의 이사를 겸임하며 그룹 전반의 자금 운용과 투자 전략을 조율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에서 AI와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재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마주한 경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원자재 가격 및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3년 9.3%에서 2024년 8.1%, 2025년 6.2%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로 6.3~7.3%를 제시했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더 낮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2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효율화와 제품 믹스 개선, 환율 및 원가 관리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이 CFO의 첫 번째 시험대다.

동시에 미래를 위한 투자도 늦출 수 없다.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 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9조원, 전략투자 1조4000억원 등 총 1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DV, 자율주행, 수소 생태계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다. 단기 실적 방어와 장기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상충하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만큼 투자 우선순위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그가 챙겨야 할 핵심 과제다. 현대차는 총주주수익률(TSR) 35% 이상을 목표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을 도입했고 분기배당도 주당 2500원 수준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년간 총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우선주의 할인율을 반영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자본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갈등, 핵심 원자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공급망 안정성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투자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 만큼 재무 전략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승조 CFO는 단순히 재무제표를 관리하는 CFO를 넘어 현대차의 미래 투자와 성장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핵심 경영진"이라며 "수익성과 투자, 주주환원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균형 있게 달성할 수 있느냐가 현대차의 기업가치와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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