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1141곳 진출…투자 70%가 삼성 몫
반도체·AI 거점 육성…베트남 직할시 대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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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베트남 정부와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정치국은 지난 20일 박닌성을 현행 행정구역 그대로 중앙직할시로 승격시키는 방침을 의결했다. 쩐 껌 뚜 당 서기국 상무위원이 서명한 이 결론은 박닌성 당위원회가 지난달 19일 올린 건의안을 검토한 결과다.
박닌성은 면적 약 4700㎢, 인구 약 400만명에 도시화율이 55%를 넘어 직할시 요건 7개를 모두 충족한 상태다. 승격이 확정되면 하노이·호치민시·하이퐁·다낭·껀터·후에 등 기존 6개에 이어 직할시 대열에 든다.
박닌성이 직할시 후보로 떠오른 바탕에는 전자·반도체 산업의 집적이 있다. 박닌성의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은 10.27% 늘어 전국 5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액은 57억3000만 달러(약 8조8500억원)로 호치민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산업단지에 들어선 유효 FDI(외국인직접투자) 사업은 1670건, 등록 투자액은 410억 달러(약 63조원)에 이른다.
◇ '삼성 텃밭' 박닌…한국 기업 투자 70% 집중
박닌성 성장의 중심에는 삼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박닌 옌퐁 산업단지에 첫 휴대전화 공장을 세우며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고, 박닌은 지금도 삼성디스플레이 등 핵심 생산기지가 모여 있는 곳이다.
박닌성 인민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이 지역에서 1141개 사업에 157억 달러(약 24조원) 이상을 투자해 최대 FDI 파트너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약 70%가 삼성 몫이다. 삼성 단지의 등록 투자액만 약 110억 달러(약 17조원),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SDV) 한 곳이 83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삼성의 협력업체들까지 들어오며 박닌은 한국 기업 군집지로 거듭났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1차 협력사는 2014년 25개에서 2024년 309개로 10년 새 12배 이상으로 늘었고, 상당수가 삼성 공장을 따라 박닌 일대에 둥지를 틀었다. 부품을 대는 협력사가 모이자 다시 새 투자가 들어오는 집적 효과가 작동했고, 박닌은 호치민시에 이어 전국 2위권 수출 지역으로 올라섰다.
◇ 직할시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직할시 승격은 한국 기업이 밀집한 박닌의 위상을 한층 더 끌어 올리게 된다. 직할시는 성(省)과 달리 중앙정부가 직접 관할해 예산·인프라 투자와 도시 행정에서 권한이 커진다.
삼성이 진출하며 전자산업 거점으로 떠오른 박닌은 타이응우옌~하노이~박닌~하이퐁~꽝닌으로 이어지는 북부 전자·반도체 벨트의 핵심 축이다. 이 벨트에는 삼성에 더해 대만 폭스콘, 미국 반도체 후공정 업체 앰코 등이 잇따라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삼성도 인접한 타이응우옌에서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추진하며 후공정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정치국은 이런 박닌을 반도체·집적회로(IC)·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전자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디스플레이·스마트폰 조립에 기대온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옮기겠다는 것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박닌 공장에서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후공정 라인을 늘려온 흐름과도 맞물린다.
다만 승격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다. 박닌성은 1급 도시 요건 15개 가운데 13개를 충족했고, 13개 면을 동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12일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연내 직할시로 공식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