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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잇는 새 엔진… 조현준의 효성 ‘AI데이터센터’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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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6. 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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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동에 30㎿ 'STT 서울 1' 오픈
2017년 TF로 첫발… 9년 선구안 결실
2030년 20조원 시장 선점 전략 가속도
초고압 변압기·클라우드·보안 시스템
계열사 시너지 기반 사업역량 총동원
조현준 효성 회장의 한발 앞선 선구안과 과감한 승부사 기질이 마침내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라는 결실로 맺어졌다. 전력기기 사업에서 축적한 글로벌 역량을 하이퍼스케일(초대형)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며 새로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무엇보다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잠재력을 꿰뚫어 보고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 조 회장의 탁월한 경영 능력이 그룹의 새로운 퀀텀점프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ST 텔레미디어 글로벌 데이터센터(STT GDC)'의 합작법인인 효성-STT GDC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공식 개관했다.

이번 개관은 2030년 약 20조원 규모로 팽창할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 회장의 핵심 전략 비전이 구체화된 첫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관을 두고 조 회장의 통찰력과 글로벌 경영 감각이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보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전인 지난 2017년, 조 회장은 일찌감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준비했다. 막연한 가능성에 그치지 않고, 2019년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이사와 직접 만나 파트너십의 초석을 다지는 등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과감한 추진력을 발휘했다.

조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도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에만 지구 4바퀴 거리에 달하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등 글로벌 산업계 핵심 리더들과 회동했다. 이러한 광폭 행보를 통해 획득한 거시적인 통찰이 초대형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과감한 결단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룹 총수로서 계열사 간 융합을 이끌어내는 조 회장의 컨트롤타워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에 그룹의 핵심 역량을 총집결하라"는 특명을 내리며, 각 계열사가 가진 강점을 하나의 완성된 인프라 모델로 엮어냈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기기 기술력과 건설 노하우를 투입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고, 효성ITX는 30년간 쌓아온 클라우드 및 보안 관리 시스템을 접목해 완벽한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전력과 IT를 아우르는 효성만의 독보적인 밸류체인이 완성된 셈이다.

이러한 그룹 차원의 역량 결집은 최적의 입지 선정과 글로벌 수준의 스펙으로 증명됐다. 전력 확보가 까다로워 대형 데이터센터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추세 속에서도, STT Seoul 1은 서울 도심(가산디지털단지)에 30㎿ 규모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의 데이터 전송 지연(레이턴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안정성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보안 기준을 적용해 외부 침입이나 자연재해 등 잠재적 위협을 원천 차단하는 한편, 글로벌 데이터센터 평가 기관인 업타임 인스티튜트로부터 설계 부문 인증인 TCDD(Tier III Certification of Design Documents)를 획득했다. 이는 예기치 않은 설비 점검이나 장애 상황에서도 서버 가동이 중단되지 않는 강력한 서비스 연속성을 입증한다.

이날 개관식에 직접 참석한 조현준 회장은 "AI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를 맞아 2천만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인 이곳 가산에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게 됐다"며 "STT Seoul 1은 대한민국 AI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효성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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