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기 재고 보충 장기화 관측 속 한국 방산 대체 공급망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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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이란 전쟁은 중동 국가들에 미사일·드론 방어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전 이후에도 이란을 둘러싼 안보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지역 국가들의 방공망 강화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전쟁은 전투기 중심의 전통적인 공중전보다 미사일, 드론, 방공체계가 복합적으로 작동한 현대전 양상을 보여줬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 위협이 동시에 현실화되면서 중동 국가들 입장에서는 저고도부터 중·고고도, 장거리 방어까지 아우르는 다층 방공망 구축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형 방공체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무기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다. 천궁-II는 이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 수출되며 성능을 입증했다. 중동 국가들이 미사일 방어망을 다변화하려는 흐름 속에서 추가 수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라크와 K2 전차 약 250대 수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역시 천궁-II 추가 수출을 놓고 복수의 중동 국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UAE가 프랑스의 라팔 F5 사업 참여를 철회한 이후 KF-21 전투기 도입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무기 재고 보충 수요 역시 K-방산에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 전쟁까지 겹치면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정밀유도무기 및 방공미사일 재고 부담은 한층 커진 상태다. 미국산 무기에 의존해온 동맹국들 입장에서는 납기 지연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상대적으로 빠른 생산·납품 능력을 갖춘 한국 방산업체들이 대안 공급망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혜가 예상되는 품목은 방공체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쟁 이후 탄약과 유도무기, 다연장로켓, 자주포, 장갑차 등 육상 전력 보강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다연장로켓과 K9 자주포,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한화시스템의 레이더 등은 이미 중동과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중동 국가들은 최근 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미국산 무기가 기술력과 운용 경험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가격과 납기, 운용 유연성에서는 한국산 무기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동 국가들이 방공망과 탄약 비축 체계를 재정비할 경우 한국 기업들에 추가 수출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기 한국방위산업학회 사무국장은 "중동 전쟁 이후 역내 안보 수요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천궁-II를 비롯한 한국형 방공체계의 운용 성과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방공체계와 육상무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