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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증, 내부 IB·외부 WM ‘각자대표’… 균형 성장 팔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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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6. 06. 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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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證 수익 커지자 농협금융 고심
올 1분기 IB 972억·WM 491억원 수익
성과 확대 위해 외부수혈 카드 만지작
임추위, 차기 CEO후보 선출 작업 속도
NH투자증권의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군 윤곽이 다음 주께 나올 전망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CEO선출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내부와 외부 출신 각각 1명씩을 추천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는 IB(기업금융)부문과 WM(자산관리)부문 각자대표 체제하에 WM부문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게 낫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 그간 'IB강자'로서 시장 입지를 넓혔지만 최근 증권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한 분야만 두드러져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IB부문은 내부, WM부문은 외부로 선임해 전 부문의 고른 성장세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9일 임추위를 개최한 데 이어 이번 주 한 차례 더 임추위를 연다. 연이어 이뤄지는 임추위에선 차기 CEO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임추위에서 후보자를 추린 후 다음 주 중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시 이사회에선 최종 후보자 2명을 확정할 뿐 아니라 임시 주주총회일까지 정하게 된다. 사실상 다음 주께 최종 후보자가 확정되는 것이다.

앞서 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에 단독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농협금융지주이긴 하지만,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인사에 전반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후보자엔 외부와 내부, 범농협에서 추천을 받기 때문에 중앙회장의 의중이 중요한 부분이다. 다만 최근 중앙회의 개혁위원회의 의견대로 퇴직자에 대한 임원 선임을 제한하는 방안을 수용하면서 내부는 현직 출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윤병운 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미지수다. 각자 대표로 전환하면서 연임 대신 새로운 CEO를 선임해 세대교체와 함께 중앙회와의 인사 코드를 어느 정도 맞출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농협금융지주가 이처럼 각자 대표 선임에 이어 외부 출신 영입까지 고려하는 배경엔 조만간 증권의 수익이 은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상 금융지주 산하 순이익 비중은 은행이 가장 크고, 보험과 카드에 이어 증권이 4위 수준이었는데 지난해부터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 47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농협은행의 순이익인 5577억원과의 차이는 800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반면, NH투자증권은 59%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 지분율 반영분인 2803억원만 수익으로 인식됐다. 이에 따라 손익 기여도는 은행이 59.9%, NH투자증권은 29.9%다. 

농협금융지주 입장으로선 NH투자증권의 WM부진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NH투자증권은 IB부문 수익은 상당하지만 WM수익은 IB수익 5분의1 수준에 불과해서다. 작년 1분기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1079억원을 기록한 반면 WM판매 수수료 수익은 258억원이었다. 두 부문간 수익 격차는 76%다. 올 1분기 IB수익은 972억원으로 줄어들고 WM수익은 491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차이가 상당하다. 올 1분기 비슷한 순익을 낸 삼성증권(4509억원)의 금융상품 판매 수익을 보면 작년 1분기 329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846억원으로 1년새 15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의 IB부문 대표는 내부출신으로 하되,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 중인 WM부문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적극적인 수익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증권사들은 증시 활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난 데다 고액 자산가 대상 영업을 확대하고 있어 IB보다 WM수익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한쪽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보다 IB와 WM수익 모두 고른 성장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의 수익 확대에 농협금융지주는 앞서 NH투자증권에 수천억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힘을 실어준 바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WM 관련 수익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수익 및 금융상품 판매 수익은 3986억원으로, 현재 수익 구조는 WM, IB, 운용, 홀세일 및 기타 부문이 약 4:3:2:1 비중으로 다각화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포트폴리오 구조는 윤병운 대표 취임 이후 수익원 다각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라며 "특정 부문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수익 기반이 NH투자증권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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