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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 급락 마감…반도체발 쇼크에 ‘검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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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6. 06. 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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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ㆍ코스닥 급락 마감<YONHAP NO-4855>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8일 국내 증시는 '검은 월요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8% 넘게 급락했고, 장중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발동됐다. 전문가들은 고환율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과 금리 인상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급격히 과열된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일뿐, 과거 금융위기발 폭락장처럼 실물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9%급락한 7484.19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8000선 아래로 떨어진건 9거래일만이다. 주말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과 원·달러 환율이 1560원을 넘어선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개장 직전, 한국거래소는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전사적 대응 태세 강화에 나섰다.

개장 직후 쏟아지는 매도 물량에 오전 9시 3분, 한국거래소는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를 중단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서킷브레이커 발동 요건이 충족된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모든 종목과 선물 및 옵션 시장 거래도 일시 중단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올해 미국과 이란간 충돌 당시(3월 4일, 9일) 이후 세번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9시 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일 대비 코스닥150 지수가 3% 이상 하락하고 1분간 지속되면서다. 이날 코스닥은 전 영업일 대비 4.27% 내린 959.61로 개장하며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오후 2시 36분 올해 들어 두번째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컸다. 삼성전자는 10.18%급락한 29만56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7.68% 하락한 191만 1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나란히 30만원과 200만원선이 깨졌다. 현대차 또한 8.71% 하락한 63만9000원에, SK스퀘어도 11.13% 하락하는 등 주요 대형주들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환율 시초가로선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3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 대응하겠다"며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구두개입에 원·달러 환율은 1530원대로 하락전환했다.

전문가는 이번 조정이 그간 과열된 증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 가깝다고 봤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도 우상향하는 등 실적을 기반한 상승세였기 때문에 지난 금융위기와 같은 폭락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영업일 연속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주식시장 순매도와 이에 따른 달러 환전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기술주 급락에 따른 리스크 오프,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트리거로 작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조정은 AI반도체 업황의 훼손이 아닌 과열된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가깝다"면서 "이번주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발표, 선물·옵션 동시 만기, 스페이스 X상장 등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집중돼있다"고 설명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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