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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 홑이불’ 다카이치에 선물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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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김정섭 기자

승인 : 2026. 05. 21. 13:49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장인의 손길
한일 양국서 모두 귀한 진상품
0521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안동포 홑이불’ 선물 (1)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전달한 안동포 홑이불/안동시
경북 안동시의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가 지난 19일 한일정상회담을 위해 안동을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국가무형유산 '안동포'로 제작한 홑이불을 선물로 전달했다.

21일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에 따르면 이번 안동포 홑이불 전달이 한일 양국이 공유해 온 전통 섬유문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문화적 교류와 상호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안동포는 대마 재배부터 삼굿, 베짜기 등 여러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전통 직물로 섬세한 손기술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 고유의 무형유산이다.

이번에 전달된 안동포 홑이불은 임방호 보존회장 모친이 전통 방식으로 직접 길쌈해 직조한 안동포를 활용해 경북도 김연호 명장이 홑이불로 제작한 작품으로 짠 안동포에 장인의 손길이 더해져 전통성과 상징성을 높였다.

보존회가 이번 선물을 준비하게 된 데는 한일 양국이 공유해 온 전통문화의 연결고리가 있다. 안동포의 본고장이자 대마특구 지역인 안동 금소마을은 지난해 마을 수로와 안동포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일본 도쿠시마현 미마시(美馬市)에 초청받는 등 문화교류를 이어왔다.

일본 전통문화에서도 삼베는 전통 종교인 신토(神道)에서 '청결'과 '성결'을 상징하며 신의 옷을 만드는 가장 고귀한 재료로 여겨진다. 특히 미마시의 미키 가문은 12세기부터 2019년 나루히토 천황 즉위식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천황이 즉위할 때마다 직접 짠 삼베 옷감인 '아라타에'를 황실에 헌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안동포가 임금에게 진상됐던 전통과도 맞닿아 있어 양국 전통 섬유문화가 지닌 공통된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준다.

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역시 안동과 마찬가지로 전통 고급 마직물인 '나라사라시'를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어 이번 선물의 의미를 더했다.

임방호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장은 "대를 이어 이어온 안동포의 가치와 장인정신이 이번 선물을 통해 전달되길 바란다"며 "안동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이 양국 간 문화적 존중과 우호 증진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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