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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날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제4회 차세대 스마트 함정 기술 연구회'를 열고 미래 함정 기술과 AI 기반 해양방산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심승배 위원장을 비롯해 군·학계·방산업계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 기술 세미나보다 "AI 기반 미래 해군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서울대, 한화시스템 등 국내외 AI·방산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한화오션이 함정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단순 플랫폼 성능이 아니라 AI 기반 전투체계·자율운용·데이터 통합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인체계와 AI 기반 전장 운영 중요성이 급부상하면서 함정 역시 '움직이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한화오션은 함정이 단순한 강철 구조물을 넘어 최첨단 기술이 살아 숨 쉬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진화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달려왔다"며 "우리 함정이 글로벌 해양방산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연구회에서는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함정 설계·운용·정비 혁신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김한결 MS 팀장은 AI 기반 스마트 함정과 MRO(유지·보수·정비) 혁신 전략을 소개하며 "AI를 어떻게 신뢰하고 통제하며 수익화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I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이 향후 방산·제조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남옥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대표는 함정 체계와 직접 연동되는 '물리적 AI(Physical AI)'와 국가 데이터 통제권을 의미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 개념을 소개했다. AI 기술 고도화와 함께 보안 체계 구축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노명일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AI 기반 설계·시뮬레이션 기술이 선박 설계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 교수는 "함정 설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AI 기반 신기술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 산·학·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화시스템도 AI 기반 병력 절감형 스마트 전투함 개념을 공개했다. 첨단 AI와 무인 자동화 기술을 통해 인구절벽 시대 해군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성이 제시됐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최근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 추진과 미 해군 MRO 시장 확대 흐름 속에서 미래 함정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조선업 경쟁이 건조 능력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기반 유지보수와 자율운용, 데이터 통합 전투체계까지 포함한 '스마트 방산 플랫폼'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해 10월 연구회에서 '차세대 전략 수상함' 개념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해상·공중·우주·사이버를 아우르는 다중영역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형 플랫폼 함정 개념으로, 미래 해양방산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