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대비 각각 288%·297% 급증
스페이스X 등 글로벌 기업 투자 성과
증시 호황에 브로커리지 효과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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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을 단순한 호황 수혜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는 미래에셋만의 지속적인 투자와 일관적인 철학으로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박현주 회장의 장기투자 철학, 김미섭 대표의 해외 네트워크 확장, 허선호 대표의 리테일 기반 강화라는 세 축이 일제히 큰 성과로 수렴됐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수익 구조가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연내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추가 평가이익이 예고돼 있어, 올해 연간 실적 및 주가 랠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조375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2%, 288.0%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세전이익을 경영 성과의 핵심 지표로 활용하는데,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292% 급증한 1조3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29.1%로 직전 분기(12.4%) 대비 16.7%포인트 수직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적 급등을 이끈 1등 공신은 PI(자기자본투자) 부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분기 주요 투자자산 평가이익으로만 8040억원을 반영했다. 박 회장이 오랫동안 주도해 온 글로벌 혁신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스페이스X 가치 급등과 맞물리면서 이례적인 규모의 이익이 터진 것이다. 이 금액은 비상장주식 평가액만을 종합한 것으로 상장사 투자 평가액은 별개로 계산되는데,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AI 기업인 미니맥스 등 홍콩 증시 종목 투자를 통해 1분기에만 1558억원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분기 말 예정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시 1조3000억원 수준의 추가 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합산하면 스페이스X 투자에서만 연간 2조원 안팎의 평가이익이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세전이익(2조8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강혁 경영혁신부문 대표(전무)는 "투자 선순환 확대를 위해 새로운 혁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 집행 중"이라며 "홍콩 상장사 투자 기회는 오랜 기간에 걸쳐 글로벌 진출을 꾀한 결과 구축된 네트워크의 결과물로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허 대표가 총괄하는 리테일 부문도 역대급 성과를 냈다.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2% 증가한 459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WM 수수료 수익 역시 43.7% 늘어난 1125억원을 기록했다. 머니무브 흐름 속에서 고객 자산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1분기 말 총 고객자산(AUM)은 660조원에 달했고, 이날 기준으로는 776조원까지 불어났다.
김 대표가 이끄는 해외 법인도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1분기 성과에 힘을 보탰다. 해외 법인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9% 급증한 2432억원을 기록했으며, 연 환산 ROE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4%를 달성했다.
홍콩 법인의 1분기 세전이익(813억원)은 지난해 연간 세전이익(863억원)에 이미 근접한 수준이다. 뉴욕 법인도 1분기 세전이익 8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실적의 40%를 석 달만에 채웠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홍콩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할 예정인 한편 미국 증권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미래에셋증권은 그간의 주가 상승이 비즈니스 모델의 질적 변화를 반영한 재평가 과정임을 강조했다. 이강혁 전무는 "당사의 주가 상승과 관련해 단기 급등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는 기존 증권업 문법에 의한 해석에서 비롯된 시각이며, 당사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함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