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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초록창’ 대신 ‘AI탭’ 써보니…‘국내 데이터’ 강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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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5. 12. 17:44

대화형 AI로 정확성·편의성↑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60% 넘기며 1위 굳건
1분기 광고매출 성장 AI 기여도 50% 이상
상반기 'AI탭' 사용자 확대…AI 고도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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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탭'에 이번 주 날씨와 점심 장소 추천, 기업 실적 등을 물어봤다./김영진 기자
"이번 주 여의도 날씨 알려줘. 점심 미팅은 어느 날짜가 가장 좋아?"

지난 11일, 네이버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AI탭'에 질문을 입력하자 몇 초 만에 이번 주 여의도 날씨와 함께 점심 미팅에 적합한 날짜를 추천하는 답변이 나타났다. 이어 블로그와 플레이스 리뷰 등을 반영한 점심 장소도 함께 추천하며 "조용한 룸식당이 필요한 비즈니스 미팅" "너무 격식 있지 않으면서도 분위기 있는 곳을 찾는 경우" "웨이팅이 비교적 적은 장소" 등 맥락형 설명도 함께 제시됐다.

네이버가 지난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출시한 AI탭은 긴 문장 형태의 자연어 질문을 이해하고 이전 대화 맥락까지 반영해 답변하는 대화형 검색 서비스다. 직접 사용해보니 기본적인 답변 품질 자체는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등 글로벌 생성형 AI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다만 국내 사용자 생활과 밀접한 데이터 영역에서는 네이버 특유의 강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예컨대 공연 정보를 검색하면 블로그 후기와 카페 게시글을 바탕으로 "시야가 상대적으로 괜찮은 좌석" "피해야 할 구역" 같은 이용자 경험 중심 정보가 함께 제시됐다. 특정 시험이나 취업 준비 관련 질문에서는 관련 커뮤니티와 카페의 실제 후기 기반 답변도 제공됐다. 기존 검색 환경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게시글을 하나씩 클릭해 비교해야 했던 정보를 AI가 먼저 요약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최신 정보 반영 속도도 빨랐다. 11일 발표된 기업 실적 관련 질문을 입력하자 당일 기사와 공시 내용을 기반으로 정확한 답변이 제공됐다. 출처 역시 함께 표시돼 사용자가 원문을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AI 답변과 함께 추가 질문을 제안하는 기능도 눈에 띄었다. "오늘 어디 놀러가지?" 같은 질문에는 날씨와 지역 정보, 관련 추천 장소를 함께 제시한 뒤 연관 질문까지 이어가는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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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탭'에서 우베 디저트 유행의 이유를 묻고 답변을 받은 화면./네이버
쇼핑 분야에서는 개인화 기능이 눈에 띄었다. 과거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유사 상품을 추천하거나 "예전에 샀던 떡과 비슷한 저당 제품 추천해줘" 같은 질문에도 관련 상품을 연결해주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탭은 기존 통합검색처럼 블로그·카페·뉴스 뿐 아니라 플레이스 리뷰와 플러스스토어 등 버티컬 서비스 데이터까지 종합적으로 활용한다"며 "방대한 데이터 안에서 질문 의도와 관련성이 높은 정보를 AI가 선별해 제공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AI 서비스 도입 이후 사용성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AI 기술의 광고 매출 성장 기여도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AI 기반 광고 타깃팅과 검색 추천 고도화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연내 AI 브리핑 적용 범위를 전체 검색의 40%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AI탭 역시 상반기 내 전체 네이버 사용자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AI 서비스 확대는 사용자 체류시간 증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네이버 플러스스토어의 체류시간은 초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재방문자 수와 구매전환율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증권도 AI 브리핑 도입 이후 롱테일 검색어가 2.5배 증가했고 후속 질문 클릭률(CTR)은 일반 검색 추천 대비 2.5배 이상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검색 시장 점유율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62.5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구글이 29.99%로 2위를 차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Bing)'과 다음은 3·4위에 머물렀다.

다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를 크롬 브라우저와 결합하며 글로벌 AI 검색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역시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 강화와 함께 업스테이지 인수 이후 AI 기반 서비스 개편에 나서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로컬·커뮤니티·쇼핑 데이터를 결합한 '한국형 AI 검색'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연내 AI탭에 텍스트·이미지·음성 등을 결합한 다중모드 검색을 추가하고, AI가 연관 질문을 제안하는 방식의 고도화도 이어갈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에는 단순 답변을 넘어 추가 질문 제안은 물론 예약·구매까지 연결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사용자에게 익숙한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와 연결된 점이 네이버 AI 검색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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