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 ‘포니 신화’ 50년…금탑훈장 무게와 ‘K-원팀’ 과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2010002935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5. 12. 17:20

1976년 현대차 포니, 에콰도르로 첫 수출
12일 자동차인의 날 장재훈 금탑훈장 수상
보호무역주의, 중동전쟁 등 불확실성 커져
민관 원팀 중요…AI·로보틱스 적극 협력해야
202112081173719
1976년 5월, 울산항을 떠나 에콰도르로 향하던 '포니 6대'는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쏘아 올린 '무모한 도전'의 신호탄이었다.

자본도 기술도 없던 불모지에서 일궈낸 이 기적은 현대차라는 개별 기업의 성취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자부심의 상징이 됐다.

그로부터 정확히 반세기가 흐른 2026년 5월 12일,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장은 그 위대한 유산을 되새기는 동시에 새로운 50년을 향한 절박한 생존 전략이 교차하는 자리였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이 언급했듯, 올해는 포니 수출 50주년이라는 역사적 분기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은 720억달러로 사상 최대 성과를 거뒀지만, 마냥 밝지만은 않은 정부와 업계 표정은 이 자리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됐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까지, 그야말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시계 제로 불확실성 시대. 우리 자동차 업계 앞에 놓인 파고도 그만큼 높다.

이러한 위기감은 업계 수장인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말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장 부회장은 19년 만에 금탑산업훈장 수상을 기뻐하기보다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운을 뗐다.

정부와 임직원들에게 공을 돌린 장 부회장은 이제 자동차 산업의 본질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서비스'로 이동했음을 시사했다.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다음 50년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어쩌면 절박함의 표현이기도 했다.

결국 해법은 민관이 하나의 목표로 움직이는 '원팀(One-Team)'의 저력에 있다. 정부가 전기차 세액 공제와 R&D 지원 등 규제의 빗장을 더 과감히 풀고, 기업은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화답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전북 새만금 9조원 투자에서도 이러한 '원팀 정신'은 빛을 발했다.

또 완성차 기업의 성과가 1차 협력사를 넘어 중소 부품사들의 미래차 전환까지 이어질 수 있을 때, 그제야 한국 자동차 산업의 체질 개선도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50년 아산 정주영 선대회장의 꿈은 포니라는 실체로 나타났다. 우리 자동차 업계가 어떤 방향을 설정하고, 어떻게 나아가느냐에 따라 미래 50년의 토대가 달라지는 것이다.

정부는 판을 깔고 기업은 그 위에서 마음껏 혁신하는 유기적 협력이 지속된다면, 포니가 열었던 수출길 위로 AI와 로보틱스가 질주하는 미래도 우리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