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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부동산 시장 냉각 심화…경매 낙찰률 6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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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6. 05. 12. 18:04

낙찰률 대폭락기였던 2022년 수준…집값 하락
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에 시장 양극화 뚜렷
"고금리·고물가에 유가 상승까지 완벽한 폭풍"
호주 부동산 경매 시장 냉각…2022년 하락기 수준으로 회귀
호주 시드니 주택가/EPA 연합
호주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인 경매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도시의 경매 낙찰률이 대폭락기였던 2022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택 소유주들이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호주 일간 디에이지는 12일 부동산 데이터 분석 업체 도메인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지역별 월간 경매 낙찰률은 시드니가 53%, 멜버른이 58.5%로 기록돼 심리적 마지노선인 60%가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초봄 두 도시 모두 70%에 육박하는 낙찰률을 보이며 완만한 상승세를 기대하게 했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낙찰률 60%를 시장의 ‘균형점’으로 본다. 60% 미만은 매수세가 매도세를 따라가지 못함을 의미하며 이는 곧 실질적인 집값 하락으로 이어진다.

올해는 이미 실거래가 데이터에서도 하락 징후가 포착됐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 업체 코탈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시드니와 멜버른의 집값은 전월 대비 각각 0.6% 하락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멜버른이 1.5%, 시드니가 0.9% 하락했다.

시장이 이토록 빠르게 냉각된 배경에는 금리 인상이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중앙은행(RBA)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해 2월과 3월 그리고 이달까지 금리가 인상되면서 구매력이 떨어졌다.

셰인 올리버 AM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고물가 그리고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까지 겹친 ‘완벽한 폭풍’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올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지역과 유형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뚜렷하다. 정부 지원을 받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 몰리는 저가형 주택이나 희소성이 높은 최상급 매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수리비 부담이 있는 노후 주택이나 과대평가된 매물은 매수 희망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호주 부동산 중개 업체 LJ후커의 매튜 틸러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매수자의 피드백을 수용해 현실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매도자는 여전히 경매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낙찰률 하락세가 2022년 수치만큼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경매 시장의 약세와 집값 하락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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