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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첫 코미디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 절대값'이다. 선생님들을 모델로 BL 소설을 집필하는 여고생 여의주를 연기하며 처음으로 웃음을 정면에서 다뤘다. 교복과 학교라는 배경은 익숙했지만 이번에는 감정을 눌러 담기보다 에너지와 리듬으로 밀고 나가야 했다.
김향기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이다 보니 이게 맞나 싶은 순간들이 꽤 있었다"며 "더 웃기고 싶은 욕심이 자꾸 생겼다"고 말했다.
첫 코미디에 대한 부담은 생각보다 컸다. 어디까지 표현을 키워야 하는지 더 크게 해도 되는지 매 장면마다 스스로를 의심했다.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웃음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코미디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지 않았다고 했다.
"캐릭터를 잡을 때 '코미디 요소를 넣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이 나이대의 친구가 너무나 진심인 그 모습 자체에 집중했어요. 대사 양이 좀 많다 보니 혼자 대본을 많이 읽고 연습했죠. 코미디가 처음이다 보니 '이게 맞나?' '좀 더 해도 되나? 더 크게 해도 되나?' 이런 고민들이 있었는데 초반에는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고 이후에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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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는 "의주는 굉장히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큰 줄기로는 굉장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아이한테는 그게 비밀이 아니다. 죄책감이 들면서도 계속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계속 글을 쓴다"면서 "자기 욕구나 자기 꿈에 굉장히 솔직하고 좀 당차고 너무 솔직해서 웃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짧은 헤어스타일 역시 여의주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촬영 전 머리 길이가 애매한 상태였고 크게 변화를 줄 수는 없었지만 단정하게 정리된 스타일은 의주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직접 의견을 냈고 삐죽 내려온 앞머리와 정돈되지 않은 분위기는 그렇게 의주의 첫인상이 됐다.
"차분하게 넘기는 스타일보다는 흐트러져 있는 게 이 캐릭터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코미디 요소도 외적인 부분에서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앞머리를 활용하게 됐어요."
데뷔 20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김향기는 거창한 의미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았다. 대신 예전보다 작품에 적응하는 시간이 짧아졌다는 말을 꺼냈다. 새로운 현장에 들어갈 때면 여전히 긴장감이 돌지만 이제는 그 감각을 스스로 다룰 수 있게 됐다. "어떤 작품이든 처음 들어가서 적응기가 있잖아요. 그 적응기가 짧아졌다는 느낌이에요. 신체적으로 긴장도가 확 높아져 있는 상태로 초반에는 작품을 시작하는데, 그거에 대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어요. 몸으로 느끼게 되고 나니 그런 부분들에 마음의 여유가 생겼나 봐요."
연기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잠시 말을 고른 뒤 '관계'라는 표현을 꺼내며 "평생친구다. 우정의 개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서로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면서 예의 있게 쌓아가는 그런 우정을 다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첫 코미디를 마친 김향기는 "좋은 시점에 새로운 장르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기회가 생긴 시점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하다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제로에서 도움을 받아가며 시작해야 하는 장르를 좋은 시점에 했다는 게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코미디를 완전히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또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주어진다면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요. 새로운 장르를 만난다는 건 인생에 새로운 신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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