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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대박에… 기업銀 14년 투자 내공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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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6. 05. 11. 17:55

K-콘텐츠 육성에 누적 3789억 투자
천만영화 25편 중 12편 숨은 조력자
관련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지원
올해 최대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관객수 1680만명을 기록했다. 1761만을 기록한 명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두 영화의 공통점이 있다. 엔딩 크레딧에 투자자로 IBK기업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은행은 국내 천만영화 25개 작품 중 12편에 투자하는 등 K-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문화콘텐츠 투자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지금까지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했다. 올해도 500억원 이상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업은행의 재무적 성과로도 이어져, 기업은행 수익성 제고 역할도 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과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금액을 지속 확대해왔다. 최근 3년간 문화콘텐츠 투자금액이 1300억원에 달하며, 2023년 312억원이던 투자금액이 2024년 408억원, 지난해에는 549억원까지 확대됐다. 2012년 문화콘텐츠 투자 전담부서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3789억원을 직·간접 투자했는데 최근 3년 동안에만 전체 투자금액 중 34%가량이 집중 투자된 셈이다.

기업은행의 작품 선정 역량도 탁월했다.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명량을 비롯해, 올해 최대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 극한직업, 신과함께, 국제시장, 파묘 등 국내 천만영화 25편 중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는 12편에 이른다.

영화에만 그치지 않고, 뮤지컬 대작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2024년 알라딘과 2025년 명성황후, 위키드, 라이프 오프 파이에 이어 올해 렘피카까지 뮤지컬 투자도 적극 진행했다.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세부적인 투자 수익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상당한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콘텐츠 투자 수익은 유가증권 관련 손익에 반영된다. 지난해 기업은행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7400억원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올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성장한 2400억원가량의 유가증권 관련 손익을 거뒀다. 문화콘텐츠 투자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유가증권관련 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은 기존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분야 중심 투자에서 뮤지컬과 전시 등 비영상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며,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역시 500억원 이상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투자금액은 영화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 목표"라며 "영화와 드라마 등 프로젝트 투자와 기업 지분투자, 펀드 출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지원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 제작사로 핵심 기업 중 한 곳인 SLL중앙과 손잡았다. 콘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 전 과정에서 금융지원 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K-콘텐츠 투자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문화콘텐츠 투자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건홍 혁신금융그룹장(부행장)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운영하며 금융지원을 지속해왔다"며 "K-콘텐츠 산업 성장단계에 맞춘 실질적 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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