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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황상연 체제 첫 조직개편… 키워드는 ‘비만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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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5. 11. 17:45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 성공 올인
혁신성장부문 신설 실적 반전 노려
R&D중심 조직→마케팅·영업 무게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취임 40일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비만 치료제 상업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R&D(연구개발) 중심이었던 기존 조직 구조에서 벗어나 마케팅·영업 기능까지 강화해 상업화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개편은 실적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황 대표는 경영권 갈등 속에 취임한 만큼 성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한미약품 수익성이 역성장한 가운데 하반기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 비만 파이프라인 R&D 모멘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건 4분기 출시 예정인 GLP-1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GLP-1 계열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황 대표 역시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비만치료제 상업화 조직 정비에 나선 상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혁신성장 부문' 신설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성공적인 국내 출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출시 첫해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7000억원 수준이다. 이를 위해 신제품개발센터, 마케팅센터, 평택제조센터, 의약혁신센터, 해외영업팀을 한 부문에 통합 배치해 협업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R&D 센터는 '미래성장 부문'으로, 국내영업본부는 '지속성장 부문'으로 각각 재편했다.

황 대표는 경영권 갈등과 논란 속에 취임해 첫 경영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 상반기 한미약품 실적도 주춤한 상황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임상 비용 증가와 임상 시료 공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업무 관련성을 기반으로 기존 본부 조직을 통합한 '부문제'를 도입했다"며 "비만치료제 등 핵심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하반기 실적 개선과 신약 상업화에 대비해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올 하반기 주요 R&D 일정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우선 MASH(지방간)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결과가 하반기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비만치료제 HM17321의 기술이전 가능성도 주목된다.

다음 달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인데, 해당 후보물질은 근육량을 늘리는 비만치료제로 동일 계열 내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후보로 평가받고 있어, 이번 데이터 공개가 기술 경쟁력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약품 주가 역시 향후 R&D 성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월 64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경영권 분쟁 등을 겪으며 이날 기준 42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0일 기준 14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는 63만원대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국내 제약업계에서 드물게 비만 상업화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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