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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이틀간의 사후조정 돌입…총파업 D-10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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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5. 11. 17:11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
"성과급 제도화 없이 조정 없다" 강경
양측 입장차에 결렬 우려도
암참 등 글로벌 산업계도 주목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돌입<YONHAP NO-2728>
<YONHA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제1조정회의실에서 열리는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을 열흘가량 앞두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노조 측은 사후조정에 돌입했지만 성과급 제도화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사 간 입장차가 여전한 데다 노조 내부에서도 DS·DX 부문 갈등이 격화되면서 공동교섭 체제마저 흔들리는 분위기다. 조정이 최종 결렬될 경우 총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만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사후조정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조정은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협상 국면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한을 폐지하는 내용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을 명문화해 회사 실적에 따른 보상을 안정적으로 보장받겠다는 취지다.

반면 회사 측은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하되 경쟁사보다 높은 대우를 보장하는 특별 포상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임금 인상률 6.2%, 최대 5억원의 주거지원금 등도 포함한 복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 및 상한 폐지, 제도화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가 제도화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오늘이라도 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조의 입장이 강경한 만큼 입장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사후조정이 결렬될 경우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수순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노사 모두 생산 차질과 대외 신뢰도 하락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막판 타협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황 회복과 AI 반도체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장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 사업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또한 삼성전자의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과 한국에 대한 투자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암참은 "삼성전자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 부담을 주며 공급 병목, 가격 변동성 등 전반적인 공급망 불안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많은 암참 회원사들이 한국에 기반을 둔 안정적 반도체 공급망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산업 차질은 단일 기업이나 시장을 넘어 더욱 큰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후조정을 앞두고 노조 내부 갈등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임단협은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 동행노동조합(동행노조)이 공동교섭단을 꾸려 진행해왔지만, 최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중심의 교섭 기조를 둘러싼 반발이 커지고 있다.

동행노조와 전삼노 내부에서는 대부분 DS부문 직원들로 구성된 초기업노조가 성과급 논의에만 집중하면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요구사항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DX부문 관련 추가 요구안에 대해 초기업노조 측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내부 갈등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DX부문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DS 중심 노조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해 개별 교섭을 요청한 상태다. 전삼노 내부에서도 초기업노조에 위임했던 교섭권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노조 안팎에서는 공동교섭 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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