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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고공행진이다. 정권 1년 차를 맞아 '국정 안정론'에 힘이 실렸고, 이를 등에 업은 여당은 지방권력까지 거머쥘 태세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지율, 호감도, 후보 경쟁력 등에서 모두 밀리고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내홍으로 전열은 흐트러졌고,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을 견제할 치열한 야성(野性)도 찾아보기 어렵다.
국민의힘이 되짚어 볼 장면은 2018년 지방선거다. 당시 보수정당은 정치사에 기록될 '역대급 참패' 역사를 썼다. 광역단체장 자리는 대구·경북만 겨우 사수했고,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선 풀뿌리 기반이 크게 흔들렸다.
단순한 선거 패배가 아니었다. 탄핵정국 이후 내분에 허우적거리며 국민에게 '왜 보수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답하지 못한 결과였다. 의회와 행정, 지방권력까지 내주며 보수 정치가 몰락의 길로 접어든 상징적 순간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상적인 선거운동만으로는 보수의 역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 국민의힘에게 필요한 헤일메리는 단순한 선거 기술이 아닌 국민에게 '왜 최소한의 견제 세력으로라도 국민의힘이 필요한가'를 설득하는 승부에 가깝다. 8년 전 보수는 그 시도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패스를 받아줄 민심이란 리시버는 여전히 열려 있다. 유권자들은 늘 본능적으로 권력의 균형을 잡아왔다. 권력의 균형이 한쪽으로 무너졌다고 판단하면 다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는 움직임도 그들이 잘해서라기보다는 권력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기울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반작용의 성격이 크다.
승부처는 의외로 가까운 경제와 민생에 있다. 정부·여당이 추진해 온 노란봉투법과 부동산 정책이 기업 활동 위축, 시장 왜곡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민심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이 단순한 비판을 넘어 '경제는 보수'라는 기초부터 다시 세우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노조를 비롯한 주요 산업의 파업과 춘투(春鬪) 움직임은 경제 메시지를 다시 세울 수 있는 현장이다. 그곳이 마지막 패스를 받아줄 리시버가 될 수 있다.
공을 던질 쿼터백인 장동혁 대표가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은 과거와의 절연을 넘어 새 시대를 향한 전술이다. 내부적으로는 공천·계파 갈등을 최소화하고, 중도층을 향한 접근법부터 바꿔야 한다. 당장 선거운동 기간에는 '악수'가 아니라 처절한 반성과 변화 의지를 담은 '큰절'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헤일메리는 기적을 기다리는 도박적 선거전략이 아닌 '준비된 자'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행동이다. 국민의힘이 던져야 할 최후의 패스는 더 가까이에 있는 자기 자신을 향한 쇄신일 수도 있다. 그 공을 던지지 못하면, 단순히 지방선거 패배가 아니라 균형의 상실, 보수 붕괴라는 현실과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변화할 준비가 먼저 되어 있어야 기적을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