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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미·이란 충돌 후 첫 확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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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4. 29. 14:38

이란 당국 허가받아 항행…이데미츠코산 관련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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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사진=연합뉴스
일본 관련 원유 유조선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시작된 뒤 일본 관련 선박의 해협 통과는 있었지만, 원유 유조선 통과는 이번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8일 이데미츠코산 관련 기업이 관리하는 원유 유조선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고 보도했다. 선박 운항정보 공개 사이트 마린트래픽에도 파나마 선적 원유 유조선 '이데미츠마루'가 일본 시간 28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은 이데미츠코산의 자회사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길이는 333미터다.

유조선은 아랍에미리트(UAE) 앞바다에서 1주일 이상 정박한 뒤 27일 밤부터 항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3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선적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데미츠코산은 개별 선박의 항행 상황에 대해 안전상의 이유로 구체적 설명을 피하면서도 선원과 선박, 화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 더 민감한 이유
이번 사례가 주목받는 것은 일본의 에너지 구조 때문이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은 그 물량이 지나가는 핵심 통로다. 해협 통과가 원활해야 원유 조달이 유지되지만, 항행이 막히거나 지연되면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보험료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일본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네코 야스히로 국토교통상은 28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오전 7시 기준 페르시아만 내에 일본 관련 선박 42척이 머물고 있다"며 "현재까지 상황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이후 일본 관련 선박 3척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원유 유조선의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

중동산 원유를 대거 들여오는 일본으로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 여부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와 해운업계는 비축유와 운항 조정으로 단기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충돌이 장기화하거나 통항 불안이 반복되면 물가와 성장률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한국도 이 사례를 남의 일로 볼 수 없다. 한국 역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상당 부분을 중동과 해상 수송에 의존하고 있어, 특정 해협의 불안이 곧바로 수급과 비용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눈여겨볼 부분은 공급망의 취약성이다. 수입선을 넓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위기 때 우회 항로를 얼마나 빨리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선박 대기와 보험료 상승까지 감안하면, 해상 물류 전반의 비용 관리가 필요하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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