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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확대하는 HDC 오너가…2세 중심의 책임경영과 승계 구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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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4. 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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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 오너 일가가 연초부터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HDC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세 아들을 중심으로 HDC 주식 매입이 이뤄졌다면, 올해는 정 회장의 누나인 정숙영 씨도 매입에 동참하면서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소폭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2세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와 함께 향후 승계를 염두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HDC 지분율은 42.35%다. 지난해 말 42.18%와 비교하면 0.17%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적으로는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5년간의 지분 변동 흐름을 보면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정 회장과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영자 여사의 지분율은 각각 33.68%, 0.05%로 유지됐다.

반면 정 회장의 세 아들은 개인회사를 통해 HDC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장남 정준선 씨는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차남 정원선 씨는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삼남 정운선 씨는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HDC 주식을 매집해 왔다. 현재 이들 3개 법인이 보유한 HDC 지분율은 각각 0.52%, 0.30%, 0.25%다.

개별 지분율만 보면 아직 크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정 회장이 100% 보유한 개인회사 엠엔큐파트너스의 지분 향방까지 고려하면 지배구조상 의미는 커진다. 엠엔큐파트너스가 보유한 HDC 지분율은 최근 5년간 2.86%에서 6.41%로 상승했다. 향후 세 아들 중 누가 엠엔큐파트너스 지분을 승계하느냐에 따라 HDC 내 영향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 HDC그룹의 승계 작업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너 일가의 지분 확대는 승계뿐 아니라 책임경영 강화와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최근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정 회장과 HDC를 둘러싼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데다, HDC 주가 상승률이 주요 건설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HDC는 지난해 말 2026~2028년 3개년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HDC는 이 기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의 35% 이상을 현금 배당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자기주식을 취득한 것 역시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1년 기준 HDC 주가는 최저점인 1만5850원 대비 74.4% 상승했다. 다만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경쟁사들의 같은 기간 최저점 대비 상승률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HDC는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등을 고려해 배당 여력을 산정하고 있는데, 관련 재무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통영에코파워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가 상승이 하반기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이는 HDC의 기업가치 상승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변수는 HDC가 보유한 17.1% 규모의 자사주 처리 방안이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기존 보유 자사주는 일정 기간 내 소각해야 하고, 신규 취득 자사주 역시 취득 후 일정 기간 내 소각해야 한다. 임직원 보상이나 경영상 목적 등 예외 사유가 있으면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상당 부분이 소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DXT실장을 맡고 있는 정원선 상무보가 보상 차원에서 일부 자사주를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17.1%에 달하는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만으로 소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HDC그룹 관계자는 "자사주의 취득·처분·소각 여부는 시장 상황, 재무구조, 자본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과 재무 건전성 유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 재원을 마련하고, 중장기 배당정책 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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