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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은 피지컬AI’…ETF 시장, 이름만 바꾼 테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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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4. 27. 18:00

반도체·전력·로봇까지 AI 상품 쪼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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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자산운용 사옥./삼성자산운용.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인공지능(AI) 테마가 쪼개지고 있다. AI, 반도체, 로봇 등 성장주 상품이 이미 쏟아진 상황에서 운용사들은 'AI TOP10', '피지컬AI'처럼 더 세분화된 이름을 붙여 신규 상품을 내놓고 있다. ETF 시장이 포화되면서 새로운 투자처 발굴보다 기존 인기 테마를 다시 포장하는 경쟁이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는 AI반도체, AI전력, 로봇, 휴머노이드 등으로 이름을 단 ETF가 잇따라 상장돼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KODEX AI전력핵심설비', 'KODEX 로봇액티브' 등을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등으로 AI 관련 밸류체인을 나눠 상품화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CE AI반도체TOP3+',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 등을 내놓았다.

AI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 전력 인프라 등으로 확장되면서 관련 상품도 세부 테마별로 빠르게 늘고 있다. AI를 직접 개발하는 기업뿐 아니라 AI를 돌리기 위한 전력기기와 설비까지 ETF 테마로 분리된 것이다.

로봇과 피지컬AI도 같은 흐름이다. 국내에는 이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자율주행액티브' 등 피지컬AI 관련 ETF가 상장돼 있다. 올해 초 기준 국내 상장 피지컬AI ETF만 10개로 집계될 정도로 관련 상품은 이미 빠르게 늘었다.

그럼에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오는 28일 '미국로봇피지컬AI'라는 이름의 ETF를 추가로 내놓는다. 이 상품의 비교지수는 피지컬AI,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모바일 로봇, 수술 로봇, 자율주행,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AI방산, 스마트팩토리, AI반도체, GPU, 메모리반도체 등 키워드를 활용해 구성된다.

이러한 방식은 신산업 변화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 간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은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15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 역시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15종목에 현대차와 로보티즈를 각각 20% 안팎으로 집중 편입하는 구조다. 이름은 다르지만 결국 휴머노이드 완제품과 로봇 핵심부품 기업을 중심으로 같은 밸류체인을 나눠 담는 셈이다.

운용사들은 같은 AI 테마를 두고 한쪽은 AI반도체, 다른 한쪽은 AI전력, 또 다른 쪽은 휴머노이드와 피지컬AI를 내세우고 있다. ETF 시장이 1100종목에 가까워지면서 단순한 AI ETF만으로는 투자자 눈에 띄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여러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ETF가 세분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다만 운용사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기보다 기존 인기 테마를 잘게 나눠 다시 상품화하는 것은 상품 간 차이를 흐리게 만들어 투자자가 실제 투자 대상과 위험 구조를 구분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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