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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다시 태어난 이순신… 해양강국 한국의 뿌리, 유럽 심장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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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4. 27. 11:54

황기철 전 해군총장 불어판 전기 출간...임진왜란 현대식 재해석
이순신 리더십·임진왜란 해전사 통해 K-방산·조선 경쟁력의 역사적 토대 조명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 DNA', K-방산의 뿌리는 500년 해양 과학기술"...... 유럽 심장부 뚫었다.

한국 방산과 조선 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그 기술적·전략적 기원이 유럽의 지식 생태계 한복판에 상륙했다. 단순한 위인전의 번역을 넘어, 대한민국 해양 전략의 정수를 유럽 현지 언어로 정면 제시한 '전략적 내러티브'의 확산이라는 평가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28일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1주년을 맞아 불어판 저서 "한국의 제독 이순신(L'Amiral Yi Sun-sin)"을 출간했다.

이번 출간은 K-팝과 드라마가 연 '감성의 한류'를 넘어, 역사와 군사 전략, 과학기술이라는 '국가 역량의 서사'로 한류의 지평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0427 황기철_이순신_불어판 v.1
4월 28일(양력)에 탄생하신 충무공 이순신 장군(제독)의 충의와 애국정신을 기리고, 임진왜란 승리 전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의 불어판 이순신 전기 출간
'General' 아닌 'Amiral'... 해양 전략가로 재정의

황 전 총장은 이번 저서에서 이순신을 '장군(General)'이 아닌 '제독(Amiral)'으로 명명했다. 이는 육전 지휘관이 아닌, 철저한 해양 전략가이자 수군 지휘관으로서의 본질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다.

저자는 1990년 프랑스 팡테옹 소르본 대학교 유학 시절 집필한 논문을 바탕으로, 일본 중심으로 왜곡됐던 임진왜란의 인식을 바로잡는 데 집중했다. 서양 선교사의 기록과 한·중·일 사료를 교차 검증해 이순신의 해전 전술과 무기체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해냈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K-방산과 조선업의 승리 DNA는 이순신이라는 역사적 토대 위에 형성된 것임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라 글루아르보다 267년 앞섰다"... 기술적 연속성 강조

책은 특히 거북선의 '기술적 혁신성'에 주목한다. 프랑스가 주장하는 세계 최초의 철갑함 '라 글루아르(La Gloire)'보다 무려 267년 앞선 조선 수군의 과학기술력을 증명하며, 오늘날 세계 1위 한국 조선업과 첨단 K-방산이 결코 우연한 성취가 아님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압도적 열세 속에서도 전황을 뒤집은 이순신의 리더십은 이제 조선의 명장을 넘어, 글로벌 해양 질서 속에서 재해석되는 '보편적 군사 리더십의 모델'로 유럽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유럽 지식 생태계에 심는 'K-전략 서사'

집필 언어로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택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다. 프랑스를 포함한 불어권은 유럽 대륙의 정치·외교·군사 담론이 형성되는 핵심 축이다.

이곳에 한국 해양사의 정수를 직접 이식함으로써, 한국의 전략적 목소리를 유럽의 핵심 지식권 안으로 편입시키는 효과를 노렸다.

해군 도시 진해 출신으로 41년간 군에 몸담은 황 전 총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의 정치적 격랑 속에서도 "이순신을 생각하며 버텼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번 저서가 불확실한 국제 안보 환경 속에서 한국의 올바른 역사와 과학기술 역량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 책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심규찬 전 해군제독은 "수백 년간 축적된 조국의 해양 전통을 바탕으로 현재의 K-방산을 설명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 문서'다."라고 정의했다.

프랑스어로 다시 쓰인 '이순신의 리더십'이 이제 유럽의 심장부에서 '해양 강국 한국'의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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