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현대는 NEV 브랜드 전환
EV·EREV신차, 자율주행 등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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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는 2002년 설립 이후 '현대속도'(現代速度)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고속 성장을 이룬 바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앞세워 과거의 성장 공식을 재현하며, 침체된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24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오토차이나 2026에서 아이오닉 브랜드의 중국 양산모델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이 자리에서 베이징현대는 NEV 브랜드로의 전환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NEV는 내연기관을 대신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통칭하는 용어로, 흔히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의미한다.
이는 지난 2002년 10월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50대 50 합자법인 '베이징현대' 설립 이후, 현대차그룹이 현지에 선보이는 가장 큰 변화기도 하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과거의 가성비 높은 내연기관차 이미지를 탈피하는 한편, 전기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로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새롭게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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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는 2002년 설립 이후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며 빠르게 규모를 키웠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으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자, 중국 언론에서는 이를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빅3'로 불릴 정도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듬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사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기차, 자율주행 등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발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면도 컸다는 평가다.
그 사이 중국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차에서 NEV 위주로 재편됐다. BYD와 지리 등 EV 브랜드가 선두권 업체로 자리잡았고, 전자장비(전장)·반도체 등을 매개로 IT기업 화웨이까지 자동차 산업에 진입했다. 중국 소비자 상당수는 EV와 자율주행 등 최신 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내 신차 판매 중 NEV 비율은 54%에 달하며, 이는 해마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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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EV를 출시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현지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현지 IT기업 '모멘타(Momenta)'가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신차에 적용하기로 했다.
신차뿐 아니라 현지 고객의 선호를 반영한 서비스, 충전 인프라 등을 결합해 '아이오닉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톱 3' 자동차 메이커에 맞는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장거리 이동수요와 충전환경 등을 고려한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도 내년에 현지 출시할 예정이다. EREV는 평시에는 배터리를 충전해 차량을 구동하지만, 장거리를 운전할 때에는 전기모터에 기름을 넣어 충전하는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다.
업계에선 현지의 정책환경 변화가 현대차에 크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은 '내권'(제살 깎아먹기)라 불릴 정도로 공급과잉 현상이 심해졌다.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 방향도 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에 따르면 기존과 달리 NEV 전체가 아닌 '지능형 커넥티드 NEV'만을 신흥 육성 산업으로 규정했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보조금 정책 역시 고급화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노후차를 NEV로 교체할 때 지급하는 '이구환신' 보조금이 정액제에서 차량 가격에 연동되는 정률제로 개편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 차량일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저가형 전기차를 앞세워 성장해온 일부 로컬 업체들은 부담이 커진 반면,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업체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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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030년까지 EV 신차 6종을 출시하고, 연간 5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넘어 배터리·에너지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현지 협력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에는 CATL, 시노펙, 위에다그룹 등과 만나 배터리 기술과 에너지,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CATL과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및 공급망 안정화, 시노펙과는 'HTWO 광저우'를 기반으로 한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이미 전동화 경쟁을 넘어 기술과 생태계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며 "현대차그룹이 '현지화된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반등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