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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 전력 지도 바꾼다②] 에너지 위기 속 빛난 원전…한수원 ‘안보 자산’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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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6. 04. 23. 06:00

중동 리스크에 흔들린 에너지 시장
가동률 84.6%까지 상승…전력 공백 메워
한수원 “안정적 공급자체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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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리스크로 '에너지 안보'가 국가 생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최대의 발전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지리적 특성상 전력 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에너지 수입이 전면 중단될 경우 원자력 발전이 유일한 전원이라서다. 탈원전과 친원전 사이를 오가던 정치적 논쟁과 별개로, 정부 역시 원전 가동률 확대와 계속운전, 신규 건설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재설계하면서 국내 원자력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과거 오일 쇼크 당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면서 원전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요동치며 전력 생산 비용이 급등하고 있는 와중 원자력 발전 가격 변동 폭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실제 한수원에 따르면 원전 이용률은 에너지 위기가 고조된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상승해 2021년 74.5%에서 2023년 81.8%, 2025년에는 84.6%를 기록했다. 원전 1기의 설비용량이 통상 1000㎿(1GW) 안팎임을 감안하면, 이용률 1%포인트(p) 상승은 연간 수십억 킬로와트시(㎾h)의 추가 전력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원전은 2025년 현재 총 26기, 설비용량 26.1GW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원전은 연료 특성상 위기 대응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는 약 2.5년분의 농축우라늄 재고가 확보돼 있고, 기존 계약 물량까지 포함하면 최대 5.5년까지 추가 조달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 가격 측면에도 긍정적이다. 전력거래소 기준 정산단가를 보면 지난해 원자력은 ㎾h당 79원 수준으로 액화천연가스(LNG, 158.13원), 석탄(137.83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연료비 비중도 전체 발전원가의 10~13% 수준에 불과해 가격 급등 국면에서도 충격이 제한적이다.

이 같은 특성은 최근의 전력 수요 구조 변화와 맞물리며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정부는 2038년 최대전력이 12만900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38년 목표 전력 수요를 129.3GW로 제시하며 공급 확대 필요성을 공식화했고, 신규 설비 10.6GW 확보를 전제로 한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의 위상은 단순 발전 공기업을 넘어 '전력 안보를 담당하는 자산'으로 달라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계속운전 확대와 신규 원전 건설을 주도하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해 국가 경제와 산업의 기반을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재가동과 새울 3호기 시험운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은 연료 수급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가격 변동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위기 상황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전원"이라며 "안정적인 공급 자체가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률 상승과 계속운전 확대, 신규 원전 가동 등이 맞물리면서 원전의 역할이 단순 발전을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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