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산정 두고 노사 갈등…노조는 내달 총파업 예고
이찬희 준감위원장 "삼성, 주주·국민과 긴밀히 연결"
"노동인권 소위원회 개편, 노사관계 자문 그룹과 협의"
|
21일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단순한 개인 기업이나 사기업이 아니라 국민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을 둘러싸고 있는 주주라든지 투자자, 기업의 발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있다는 점을 노조 측에서도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사측에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봉의 50%로 제한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도 폐지하자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결기대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17일 삼성전자 사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기대회에 3만~4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업 시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노조 총파업과 관련해 "(준감위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아직은 어떤 위법의 단계로 진입한 것이 없다"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위법 여부가 문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준감위가 나서는 것은 권한 밖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노조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선 "노사관계에 있어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제 형사 절차로 진행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 9일 특정 직원이 다른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의혹이 있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위원장은 "노사관계에서 근로자의 권리가 조금 더 보장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노노 간 인권 역시 지켜져야 할 기본권"이라며 "이 점에 대해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삼성그룹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2020년 설립된 외부 독립기구다. 4기 준감위에는 기업조직 및 인사관리 전문가인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노동·여성 정책 전문가 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신임 위원으로 합류한 상태다. 그는 "노사관계 전문성을 갖춘 두 분이 새로 위촉됐고, 여기에 맞춰 노동인권 소위원회를 개편했다"며 "앞으로 노사관계 자문 그룹과 협의를 하고, 여러 부분에 대해 전문가 조언에 따라 준감위가 어떻게 나아갈 지 방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삼성전자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둘러싼 선행매매 의혹에는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입장을 밝히긴 어렵지만, 관계사를 통해 사안을 파악하고 검토한 바 있다"며 "만에 하나라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완책을 강구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