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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지방민’이 바라본 6·3 지방선거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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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4. 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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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둔 국회는 벌써부터 희비(喜悲)가 갈린다. '내란 완전 청산' 구호를 입이 닳도록 외쳤던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를 전망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16개 시도 광역단체 중 경북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민주당 우세'가 관측된다. 보수 텃밭인 대구와 부산·울산·경남 역시 판세가 뒤바뀌었다. 이례적이다.

민주당이 이념 논리를 초월하면서까지 이번 지방선거를 압도하는 이유는 뭘까. 내란 청산에 대한 국민적 염원이 여전히 강해서일까.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지방선거 자체 의미를 되새겨보면, 이번 선거는 단순 심판을 넘어선 함의가 존재한다. 지역을 살려달라는 지방민(地方民)들의 애원이 담겨있다.

지방민들에게 중요한 건 내란 청산이 아닌 지역 생존이다. 상권에는 '임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즐비해 있고, 거리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외국인 노동자들 덕분에 지역 경제가 버티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수도권 밖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는 풍경이다. '고향이 사라지고 있는데, 내란 청산이 무슨 소용인가'하는 하소연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초 국정과제로 내건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는 지방민들을 소구했다. 앞서 공약으로 제시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코스피 5000 달성도 정부 출범 약 7개월 만에 이룬 터라, 실행력에 대한 믿음까지 지지를 받았다. 실제 정부는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 지원과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통합 특별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대구에서 '김부겸 바람'이 불고 있는 현실도 이 같은 지방민들의 기대가 반영된 거다. 지역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발맞춰 대구의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김부겸 후보를 선택한 거다. 대구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0년째 전국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대구의 성장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표심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지역주의를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끌지 주목된다.

모두의 예상대로 지방선거가 '민주당 압승'으로 귀결되면 민주당은 지금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지게 된다. 절대 권력은 부패한다는 상식을 알면서도 행정·입법에 이어 지역 살림을 맡길 대표까지 민주당 손을 들어준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잘 고민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의미를 잘 곱씹어야 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 이제는 더 이상 늦춰선 안 될 시대적 과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서울공화국이 아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지방민들의 애원을 민주당이 무겁게 받아들이길 바랄 뿐이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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