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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불확실성 벗은 한미약품… 비만·대사 R&D 모멘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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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4. 20. 17:58

5~6월 핵심 임상 데이터 연이어 공개
기술수출 가능성… 기업가치 상승 전망
증권가 목표주가 3개월 새 20% 상향
차세대 비만약·GLP-1 상용화 본격화
약가 인하 여파… 실적 개선 제한 변수

한미약품의 경영권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R&D(연구개발) 이벤트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5월과 6월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와 근육량 증가를 돕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의 핵심 임상 데이터가 연달아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추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입이나 기술수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올해 초 경영권 갈등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던 만큼, 황상연 한미약품 신임 대표이사 선임 이후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는 3개월 전 대비 20% 상향됐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개 증권사가 제시한 한미약품의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19일 기준 62만6667원이다. 3개월 전(51만9048원) 대비 20% 급등한 수치다.

시장이 한미약품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배경은 경영권 갈등 국면이 가라앉은 데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비만·대사 질환 치료제의 R&D 이벤트가 5월과 6월 잇따를 예정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파이프라인은 MASH 치료제(에피노페그듀타이드)와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HM17321)이다. MASH 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에 기술수출된 후보물질로, 오는 5월과 6월 유럽간학회(EASL)와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임상 2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6월 유럽혈액학회(EHA)에서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HM17321)의 전임상 연구 성과도 공개된다. 이 후보물질은 단순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고 근육량 증가까지 동시에 구현하는 기전을 갖춰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근손실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글로벌 빅파마의 차세대 비만 포트폴리오 공백을 채울 차별화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하반기 모멘텀은 단연 국내 첫 GLP-1 비만약(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다. 한미약품은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 공식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마케팅 전략과 생산·유통 방향성을 본격 논의 중이다.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경구용 제품의 시장 진입, 국내 플레이어들의 주사제 신규 제품 출시 등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에서의 규모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가 가시화되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해당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1조7000억원으로 산정했다.

다만 주가는 아직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미약품 종가는 52만9000원으로, 지난 2월 24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크게 꺾인 상태다. 경영권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남아 있는 데다, MASH 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데이터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여기에 올해 약가 인하 여파로 실적 개선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부담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매출은 400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 측은 "비만약 출시 이후에도 제품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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