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한투 "투자 자산 구조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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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주요 사모신용 펀드들에서 환매 요청이 급증했다. 블랙록의 260억달러 규모 HPS 코퍼레이트 렌딩 펀드는 환매 요청이 순자산의 9.3%에 달하자 5%로 제한했다. 블루아울은 360억달러 규모 플래그십 펀드(OCIC)와 60억달러 규모 테크 특화 펀드에서 각각 21.9%, 40.7%의 환매 요청이 몰리자 두 펀드 모두 5% 상한을 적용했다. 배링스의 49억달러 규모 펀드에서도 11.3% 요청에 5% 제한이 걸렸고 칼라일의 70억달러 규모 전술적 사모신용 펀드(CTAC)도 15.7% 환매 요청에 5%로 막았다.
이번 환매 확산은 인공지능(AI) 확산 이후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력과 현금창출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데 있다. 사모신용 포트폴리오에서 관련 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산업 재편 우려가 자산 건전성 불안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비상장 대출자산은 평가가 늦게 반영되는 반면 환매는 분기마다 집중될 수 있어 시장 불안이 커질수록 유동성 부담도 함께 커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1조8000억달러 규모 미국 사모신용 시장의 유동성 불안이 처음 수면 위로 올라온 사례로 평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과 클리프워터 관계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클리프워터 지주사 지분 4.29%를 약 2723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두 회사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품 개발과 판매 협력도 확대해 왔다. 해외 사모신용 시장 확대 과정에서 클리프워터를 핵심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삼아왔다는 의미다.
클리프워터는 올해 1분기 약 330억달러 규모 대표 상품 '클리프워터 코퍼레이트 렌딩 펀드' 전체 지분의 약 14%에 달하는 환매 요청이 몰리자 환매 비율을 7%로 제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환매 이슈와 자사 투자 자산은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클리프워터에 대한 투자는 사모대출 자산이 아닌 운용사 지분 일부를 취득한 것으로, 이번 사모대출 환매 이슈와 구조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IMA(종합투자계좌)·발행어음 자금 일부가 해외 사모신용 자산에 투자된 사례가 있다는 점은 있지만 이는 국내 대체자산 딜 집행 전 공백 기간에 유휴 자금을 일시적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월·분기 단위 환매가 가능하고 투자 시점도 예측 가능한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보유한 것은 환매 제한이 걸린 개별 펀드 수익증권이 아니라 클리프워터 운용사 지분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환매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클리프워터의 평판과 수수료 수익 기반에 부담이 생길 수 있고 이는 한투의 투자 명분과 향후 협업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 사모신용 환매 확산은 해외 사모신용에 익스포저가 있는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 자산의 환금성과 건전성 구조를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