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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AI커머스’전환 속도… 정용진, 글로벌 스킨십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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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4. 13. 17:50

전통 유통업 부진 속 돌파구 모색
美기업과 데이터센터 건립 공식화
'스타필드 청라' 공간 혁신도 주력
기술 기반 신사업 수익 창출 관건
신세계그룹이 인공지능(AI)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양대 축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리플렉션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공식화한 데 이어, 귀국 직후에는 '스타필드 청라' 현장을 찾아 미래형 복합 공간의 청사진을 점검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테크 기업 전환'이 불가피한 선택지로 떠오른 데 따른 움직임으로 읽힌다.

1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전통 유통기업에서 AI 기반 테크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는 엔비디아의 GPU를 기반으로 250M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자체 AI 인프라를 확보하고, 데이터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 전환의 배경에는 기존 유통 사업의 성장 정체가 자리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의 주력 사업인 할인점 부문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할인점 총매출액은 2023년 12조871억원에서 2024년 11조6665억원, 2025년 11조6494억원으로 줄어들며 각각 전년 대비 3.5%, 0.1% 감소했다. 외형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존 유통 모델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AI 인프라 구축을 핵심 축으로 한 전략 실행에 나섰다. 전환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다. 25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 수준으로, 엔비디아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풀스택 AI'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리플렉션 AI가 보유한 '오픈 웨이트 모델' 기술은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시스템을 수정하고 정보를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정부 기관이 데이터 유출 우려 없이 활용 가능한 소버린 AI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기술 기반을 토대로 신세계는 유통을 넘어 고객 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 기반 유통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단순 투자 확대가 아닌 '데이터 주권 확보'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 유통 기업이 자체 AI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플랫폼 주도권을 글로벌 빅테크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확보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세계는 'AI 커머스' 구축에 나선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AI 쇼핑 에이전트'는 고객의 구매 이력과 취향을 학습해 상품 제안부터 결제, 배송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글로벌 AI 기업 오픈AI와 협력해 챗GPT 기반 쇼핑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검색부터 결제, 배송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AI 커머스' 모델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고도화를 넘어 '상품 판매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커머스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오프라인 공간 혁신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7년 준공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는 돔구장과 호텔, 레저 시설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소비를 넘어 '체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유통 모델을 제시한다.

AI 기반 디지털 서비스와 오프라인 경험을 결합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다시 데이터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대규모 투자 대비 수익 창출 시점이 불확실하고, 전통 유통 기업이 단기간 내 테크 기업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행보는 유통 경쟁력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라며 "결국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신세계가 '유통 기업'에서 '데이터 기반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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