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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중성 논란 ‘AS는 뒷전·FSD 진격’… 엇박자 전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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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4. 12. 17:48

유럽 첫 FSD 승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확장엔 '전광석화'
수리 지연 논란 지속… 배터리 이슈 대응은 여전히 미적
판매 급증에도 국내 서비스센터 16곳… 판매와 정비망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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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Y./테슬라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라인업 확장에는 발 빠르게 대응하는 반면, 서비스 인프라와 사후 대응에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다. 기술 기업을 자처해온 테슬라의 성장 전략이 결국 '수익화'에 과도하게 기울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FSD 전면에… 판매 견인하는 '핵심 상품'으로

1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네덜란드에서 유럽 최초로 'FSD 감독형' 승인을 받았다. FSD는 테슬라 자사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 시스템(Full Self-Driving)이다. 네덜란드 규제당국 RDW는 18개월이 넘는 시험과 분석 끝에 해당 기능의 도로 사용을 허용했다. 이를 계기로 EU 전역으로 FSD 확대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보고 있다.

FSD는 테슬라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테슬라의 가치 상당 부분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로보택시 수익화 기대에 기반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 같은 전략은 국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테슬라는 모델 S·모델 X 주문 마감 과정에서 "바로 누리는 FSD 감독형"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FSD를 단순 옵션이 아닌 차량 판매를 끌어올리는 핵심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판매는 확대… 서비스는 '제자리'

문제는 이 같은 소프트웨어 확장 속도와 달리, 서비스 영역에서는 대응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테슬라코리아가 운영하는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는 16곳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누적 판매량은 11만630대에 달한다. 판매 속도를 고려하면 정비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병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원격 진단과 무선 업데이트(OTA)를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차량 결함과 수리는 결국 물리적 정비망이 필수적이다. 판매가 늘어날수록 서비스 수요도 필연적으로 증가한다. 인프라 확충이 지연될 경우 소비자 불만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소프트웨어 수익화' 전략… 우선순위 엇갈림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미래 먹거리로 설정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 2월부터 FSD를 이미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차량 판매 이후에도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셈이다.

소프트웨어는 한 번 개발하면 업데이트와 구독을 통해 반복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반면 서비스센터 확충과 인력 운영은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테슬라가 기능 확장과 규제 대응에는 민감하게 움직이면서도 물리적 서비스 개선은 후순위로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술 리더십 vs 소비자 체감… 간극 확대

소비자가 체감하는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서비스 품질이다. 차량 고장 시 수리 속도, 결함 대응 수준, 정비 접근성 등은 기술 경쟁력보다 더 직접적인 평가 요소다.

FSD는 테슬라의 미래 수익 모델일 수 있다. 하지만, AS는 고객의 생명과 직결되며 브랜드 신뢰를 좌우하는 문제다. 국내 시장에서 이 두 가지의 우선순위가 엇갈릴 경우 기술 리더십 역시 소비자 불신에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중심 수익 모델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의 본질은 여전히 '제품과 서비스'에 있다"며 "FSD 같은 미래 기술이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서비스 품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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