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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젊은 김 위원장이 남성 중심적인 사회인 북한의 차기 독재자로 어린 딸을 공개 육성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 최근 이와 관련된 견해를 듣던 와중에 "김주애가 불쌍하다"고 안타까워한 전문가의 말이 떠오른다. "중학생이 얼마나 놀고 싶어하겠냐. 여자아이에게 총을 쥐어주는 게 아버지로서 할 짓이냐"는 것이다.
실제 김주애의 첫 미디어 노출도 ICBM 발사장이라는 가장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현장이었다. 그 이후에도 김주애는 줄곧 아버지의 군사 분야 현지지도를 따라다니며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지켜보고 탱크를 몰고, 권총과 저격총을 쐈다. 김주애는 이런 활동의 함의를 알고 있을까. '백두혈통'이라면 응당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인가. 14세 어린이에 대한 이런 '조기교육'이 인격과 정서 형성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가늠조차 안 된다.
북한이 비준한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본다면 김주애는 체제유지와 김 위원장 본인의 우상화라는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활용된 도구에 가까워 보인다.
해당 협약에는 교육, 발달, 여가 및 휴식 등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규정한 조약들이 망라돼 있는데, 어린아이를 대량살상무기 시험 발사, 사격장 및 당·군 간부들이 북적이는 삭막한 현장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행위는 이에 저촉될 소지가 커 보인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놀아야 할 아이가 공포와 파괴의 현장에 방치돼 이를 무감각적으로 수용한다면 정서적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교육권과 휴식 및 여가 향유 권리에도 정면 배치된다.
김 위원장의 경우 철저한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가 성인이 된 이후인 지난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의를 계기로 공식 등장한 반면 자신의 딸은 너무 이른 나이에 공개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김주애가 아버지의 강압으로 대중에 노출되고 있다면 이는 아동의 사생활 보호 및 아동의 견해 존중 측면에서도 문제가 된다.
김주애가 '백두혈통 금수저'로서 화려한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것인지, 아버지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도구로써 이용되고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