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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이틀 만에 경찰 7차 조사 출석…질문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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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기자

승인 : 2026. 04. 10. 14:31

불구속 피의자 이례적 반복 조사
차남 편입·빗썸 취업·법카 유용 무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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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의혹 등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가지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0일 경찰의 7차 조사에 출석했다. 경찰은 장기간 이어진 수사를 토대로 일부 혐의부터 먼저 결론을 내고 기소 의견 송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신병 확보 필요성을 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월 26일과 27일, 지난달 11일과 31일, 이달 2일과 8일에 이어 일곱 번째 소환이다. 불구속 피의자를 이처럼 여러 차례 반복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1시55분께 서울청 마포청사에 도착했지만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구속영장 신청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하느냐', '짧은 조사 후 귀가가 반복되며 수사가 지연된다는 비판을 어떻게 보느냐', '모든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침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도 허리에 복대를 찬 모습이었다.

경찰 안팎에 따르면 김 의원은 허리 디스크 통증 등을 이유로 최근 반나절가량 조사만 받은 뒤 귀가하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 2월 1·2차 조사는 각각 14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이후 3차부터 6차 조사까지는 5~6시간 안팎에서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년 가까이 수사가 이어졌음에도 막판 진척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모두 13가지다. 핵심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다. 이와 함께 차남의 숭실대 편입과 빗썸 취업에 개입했다는 의혹, 관련 기관을 상대로 의정활동을 하며 특혜와 대가를 주고받았다는 뇌물수수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경찰 내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묵인했다는 의혹, 전직 보좌관들이 자신의 각종 의혹을 폭로했다고 의심하고 이들이 재직 중인 쿠팡 측에 인사상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혐의 등도 송치 대상으로 거론된다. 고가 식사 제공 의혹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동안 특히 김 의원의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차남의 편입과 취업 과정에서 청탁이 있었고, 이후 관련 기관들에 유리한 방향의 의정활동이 이뤄졌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의) 일부 혐의는 혐의 유무 판단이 가능할 정도로 수사가 됐다"며 "혐의가 확인된 의혹들을 먼저 송치하고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조사 전후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될 일이 있겠느냐", "무죄 입증을 자신한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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