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측 유연한 대응에 확실한 선긋기
'적대적 2국가' 강조 긴장 국면 유지
6년여 만에 방북 왕이 메시지에 주목
|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은 지난 6~8일 사흘에 걸쳐 전자기무기체계 시험, 탄소섬유 모의탄 살포 시험, 기동형 근거리 반항공미사일 종합체 전투력 검증 시험,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 전투 적용성 및 위력 평가 시험을 진행했다"며 "지상대지상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KN-23)'형의 산포전투부로 6.5~7ha(헥타르) 규모의 표적 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점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KN-23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표적 지역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는 시험을 실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 안에 수백여 개의 자탄(새끼탄)이 분산돼 살상력을 높이는 방식의 탄두를 말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일 평양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행 궤적이 소실돼 정상 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8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SRBM을 발사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9차 당대회 이후 국방발전 5개년 계획 일정에 따른 미사일 개량 작업의 일환이자, 중동 전쟁 등으로 유동성이 커진 정세 속에서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과시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김여정 담화에 따른 남측의 유연한 대응에 선을 긋고, 적대적 2국가 정책 기조 아래 한반도 긴장 국면을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올해 들어 북한이 무력 시위를 이어가는 것은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군사 분야 목표 달성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물리적으로 뒷받침하려는 군사적 행보로 보인다"며 "북한은 이재명 대통령의 유감을 실리적으로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뒤로는 미사일 발사라는 물리적 타격 수단을 고도화하고 있다. 말이 아닌 행동과 무력으로 주도권을 과시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선중앙통신은 북측 외무성 초청에 따라 왕 부장이 9일부터 이틀간 방북한다고 전했다. 왕 부장의 방북은 2019년 9월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양 교수는 "중국이 북측의 입장과 의도를 탐색하면서 사전 견제에 나서려는 취지"라며 "북한은 비핵화 협상 불가, 핵보유국 인정 요구 등 대미 강경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미사일 발사로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