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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발행어음 8호 유력…메리츠 제외에 동반 진입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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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4. 09. 18:10

증선위, 삼성만 상정…15일 금융위 통과하면 8번째 사업자
메리츠, 심사 불확실성 확대…업계 “예상 밖” 분위기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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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인가가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여덟 번째 사업자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반면 함께 신규 사업자로 거론되던 메리츠증권은 이번 심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증권업계가 기대했던 '8·9호 동반 진입' 시나리오는 일단 무산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삼성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안건을 심의했다. 금융위 안건소위와 오는 15일 정례회의를 차례로 통과하면 삼성증권은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에 이어 국내 여덟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는 이 상품으로 고객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이나 각종 투자 자산에 활용할 수 있다. 조달 가능한 규모도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허용돼 발행어음 인가는 초대형 IB의 자금 조달력을 키워주는 핵심 사업권으로 평가된다.

삼성증권으로서는 숙원 사업의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증권은 2017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로 지정됐지만 발행어음 인가는 받지 못한 채 수년간 대기해 왔다.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하면 초대형 IB 체제에서 비어 있던 조달 축을 확보하게 되고 WM 기반 고객 자금을 IB 자산과 연결하는 사업 구조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삼성증권은 인가를 염두에 둔 조직 정비를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올해 2월 발행어음본부 산하에 발행어음기업투자팀과 발행어음대체투자팀을 두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는데 이는 인가 이후 곧바로 운용 체계를 가동하기 위한 사전 준비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의 강점인 리테일 채널과 초고액자산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후발주자 가운데서도 빠르게 조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안건에서 제외되면서 불확실성에 놓이게 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함께 증선위에 오를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실제 심의 테이블에 삼성증권만 오르면서 시장이 예상한 9호 사업자 조기 탄생도 뒤로 밀리게 됐다.

메리츠증권 안팎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회사는 이번 안건 제외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별도 설명이나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발행어음 사업 진입을 위해 내부 시스템 정비와 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심의 제외로 사업 일정 전반의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 수사와 검사 리스크를 주된 변수로 보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금융투자업 인가 심사 과정에서 기관이나 대주주를 상대로 형사소송, 조사 또는 검사가 진행 중이면 해당 절차 종료 때까지 심사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급만 놓고 보면 메리츠증권의 사업 진입 기반이 약한 것은 아니다. 메리츠증권의 2025년 말 자기자본은 7조5000억원 수준이다. 발행어음 인가만 확보하면 단숨에 대형 조달 창구를 열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당분간은 법·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지가 선결 과제가 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가 조달처 다변화 차원에서 중요한 사업이지만 이번 제외가 WM·PIB 등 기존 사업 전략 전반을 흔들 사안은 아니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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