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지분 9.4% 유동화로 재원 마련
매각 예정자산 3조 9964억원으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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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24일 2025년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2000원(보통주 기준)을 지급한다. 전년 대비 2배 늘린 금액이다. 주목할 점은 LG화학이 지난해 당기순손실 97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음에도 배당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5조 9322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고 부채비율은 2023년 89.23%에서 2025년 114.54%로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5.5%로 하락하는 등 재무 전반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석유화학 부진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에서만 1조 2786억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산 저가 공세가 겹치면서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각 예정자산은 3조 9964억원으로 3분기 말 3991억원에서 3개월 만에 약 10배 급증했다. 이 중 3조 9709억원이 공장과 건물, 설비 등 유형자산이다. LG화학은 국도화학에 BPA 사업부 일부 지분을 매각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안 등 다양한 구조 개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LG화학이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상쇄하기 위한 최선의 카드"라고 말했다. 실제 LG화학은 공격적인 자산 정리와 함께 신규 투자 속도도 대폭 늦췄다. 2026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줄어든 1조 7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 회복 지연 등 악재가 겹치자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을 선택한 것이다.
그럼에도 LG화학은 자회사 지분 유동화 전략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렸다. LG화학은 현재 79.4%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향후 5년간 70%까지 낮추기로 했다. 매각 대상인 9.4% 지분의 현재 시가총액 기준 평가가치는 약 8조 9000억원 수준이다.
배당 재원은 매각대금의 세후 현금유입액 10%로 마련하기로 했다. 세후 주주환원 재원 규모는 약 89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번 배당은 이 중 20% 수준에서 집행되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배당 여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매각대금의 나머지 90%는 신용등급 하락 방어를 위한 재무구조 안정화와 신성장 동력 투자에 투입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