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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액배당에도 재원 남은 KB금융… 주주환원·위기대응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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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6. 04. 08. 18:06

4대 금융, 배당 활용 재원 28조 달해
신한·하나, 각 9.9조·7.4조 전액 전환
KB, 이익잉여금 전입후 5.5조 여력 남아
안정적 자본관리 통한 펀더멘털 부각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쓴 4대 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리딩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은 올해 '순익 6조클럽'에 진입하고 신한금융그룹은 KB금융 뒤를 이어 '5조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도 이전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4대 금융그룹은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금융그룹은 주주 배당금에 세금이 붙지 않는 감액배당을 모두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5년 결산배당부터 비과세배당을 실시했고, 나머지 금융그룹도 내년부터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 절차는 마쳤다.

하지만 감액배당 추진 과정에서 4대 금융그룹의 자본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KB금융이 7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감액배당 재원으로 전환했음에도 여전히 5조원이 넘는 자본준비금 초과 재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위기 시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 중동상황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국내 금융산업에 위기가 닥쳐도 KB금융의 부실 대응 여력은 상대적으로 앞선다는 평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은 감액배당을 할 수 있도록 자본준비금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규모가 모두 27조8000억원이다. 기업별로 보면 신한금융이 9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B금융(7조5000억원), 하나금융(7조4000억원), 우리금융(3조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금융그룹은 법상 자본준비금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면 주주총회의 결의로 그 초과분을 감액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감액배당은 납입 자본을 반환하는 성격으로, 배당소득세가 면제되는 만큼 비과세배당으로 활용된다. 이에 4대 금융 모두 주주환원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5년 결산배당부터 감액배당을 실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3조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만큼, 4대금융 중 유일하게 이번 결산배당부터 감액배당이 가능했고, 1조원가량을 배당했다. 올해 분기배당도 모두 비과세배당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반면 3개 금융그룹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환했기 때문에 내년 이뤄지는 2026년 결산배당부터 비과세배당이 가능하다.

비과세배당 재원 규모를 보면 현재 신한금융이 9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하나금융도 7조4000억원 규모의 비과세배당 재원을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7조5000억원과 3조원 외에도 아직 자본준비금으로 쌓아놓은 감액배당 재원이 각각 5조5000억원·3조3000억원을 남겨 놓은 상황이다. 반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세법상 인정 가능한 총금액을 이번에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켰다. 이를 고려하면 전체 비과세배당 재원은 4대 금융 중 KB금융이 13조원으로 가장 많다는 얘기다. 4대 금융그룹 중 KB금융의 자본력이 돋보인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가능한 모든 재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겨놓은 반면, KB금융은 5조5000억원 규모의 버퍼를 여전히 자본준비금으로 쌓아놓고 있다는 얘기다.

자본금과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모두 금융그룹의 자본력을 보여준다. 탄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어야 위기 시에도 금융그룹의 기업가치와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의 배당 재원인 동시에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자본력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더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면서 "KB금융이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통해 4대 금융그룹 중 탄탄한 자본 역량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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