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세 속 구조 전환 압박 확대
ESS 수요증가 속 경쟁력 확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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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배터리 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은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로 1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와 SK온 역시 각각 2635억원, 3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배터리 3사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둔화와 공장 가동률 저하가 겹치면서 배터리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배터리 3사는 ESS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전기차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SS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산과 함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배터리 3사는 북미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ESS는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산업의 핵심 수요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LG엔솔은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인수를 통해 생산 거점을 재편했다. 이어 미국 테네시 얼티엄셀즈 공장에서 2분기 내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까지 포함해 북미 ESS 생산 거점은 총 5곳에 이른다.
또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로 확대하고 북미에서만 50GWh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테슬라와 6조원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기반도 확보하며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140GWh 규모의 누적 수주를 확보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ESS 배터리 부문 매출이 전기차 부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도 대형 수주를 기반으로 ESS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 관련 개방 운영 업체와 2조원 규모 계약에 이어 최근 미국 에너지 기업과 1조5000억원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생산은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해당 공장은 당초 스텔란티스의 전기차에 장착할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전기차 판매가 정체되며 주요 라인을 ESS용 배터리 생산용으로 전환했다.
SK온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ESS 진입을 확대한다. 미국 플랫아이언에너지와 1GWh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첫발을 뗐다. 조지아 공장을 기반으로 전기차용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한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북미를 중심으로 약 20GWh 규모 수주 확보를 목표로 ESS 전략을 강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업계는 ESS 수요 확대와 함께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기차 수요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부각될 경우 배터리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SS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전기차 수요 회복이 맞물릴 경우 하반기부터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이 전기차 중심에서 ESS와 에너지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ESS 경쟁력 확보 여부가 향후 실적과 시장 지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