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회복됐지만 업종 전반 체력 개선과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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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두 회사의 반도체 부진이 코스피 전체 상장 기업의 평균 실적을 끌어내다면 지난해부터는 업황 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가 시장 전체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714개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8%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55%, 35.71%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712개사의 매출액은 0.46%, 영업이익은 3.69% 줄었다. 영업이익 규모도 714개사 전체는 137조0477억원이었지만, 두 회사를 제외하면 69조4367억원에 머물렀다. 코스피 실적 반등이 사실상 반도체 투톱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2년 전에는 반대 상황이었다. 2023년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전자 DS부문도 연간 14조8700억원 적자를 냈다. 당시에는 메모리 업황 침체가 코스피 전체 이익을 끌어내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업황이 살아나면서 코스피 전체 실적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33조6059억원, 영업이익은 43조6011억원, 순이익은 45조2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9%, 33.2%, 31.5%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 순이익 42조9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8%, 101.2%, 116.9%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두 회사의 개별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2024년 33조6900억원에서 2025년 67조6100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20개 업종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체력은 여전히 약했다. 6개 업종은 매출이 줄었고 10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종이·목재 업종 영업이익은 93.12% 급감했다. 흑자기업 수는 553개사로 전년보다 8개 줄었다. 코스피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늘었다는 숫자만 보면 시장 전반이 살아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도체 대형주에 수혜가 집중된 것이다.
2023년에는 메모리 침체가, 2025년에는 메모리 회복이 코스피 전체 실적을 좌우했다. 코스피의 이익 체력이 시장 전반의 고른 개선 위에 서 있다기보다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하나에 크게 흔들리는 구조라는 점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755%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시장 기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호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올해도 코스피 이익이 메모리 업황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 발표를 뜯어보면 결국 반도체를 빼고 볼 수 있느냐가 핵심인데, 두 회사를 제외하는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며 "지수는 좋아 보여도 현장에서는 아직 체감 회복이 약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