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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부진에 발목 잡힌 hy…수익성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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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4. 08. 18:16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입증 과제
큐렉소 등 일부 사업군서 반등 신호
프레딧·물류 전략 성과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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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평택공장 전경./hy
식음료 중심의 이미지를 벗고 '종합 유통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던 hy(구 한국야쿠르트)가 신사업 부진의 늪에 빠졌다. hy로 사명을 변경한지 6년 차를 맞이한 올해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입증이 시급한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hy는 지난해 매출액 1조156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9%, 5.6%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166억원으로 전년(564억원) 대비 손실 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적자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내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와 함께 '원부자재 가격' '환율'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악재가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사업의 부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체 배달 플랫폼 '노크'를 운영하던 자회사 '하이노크'는 지난해 12월, 출범 1년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하이노크의 지난해 매출은 1억5800여만원에 그친 반면, 순손실은 전년 대비 6억원 늘어난 46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hy는 핵심 역량 집중을 이유로 사업을 정리했다.

다른 계열사 및 자회사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교육 전문 기업 'NE능률'은 4억원, 병원 경영 컨설팅 및 관련 의료 사업 회사 '메디컬그룹나무'는 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의료기기·수술로봇 사업을 전담하는 중간지주회사 'HYSG'는 591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과거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뛰어든 레저 사업은 사실상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2009년 인수한 골프장 티클라우드CC는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영사 '제이레저'는 지난해 매출이 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지만 2010년 이후 누적된 손실로 인해 순자산가액이 -353억원까지 떨어지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다만 의료로봇 기업인 '큐렉소'의 선전은 위안거리다. 큐렉소는 2024년 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4% 늘어난 745억원을 기록하며 27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 국가 다변화와 신제품 출시 및 적응증 추가 등 제품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hy가 육성 중인 헬스케어 및 로봇 사업 부문에서 유일하게 실적 개선의 실마리를 보여준 셈이다.

업계에선 2021년 사명을 변경하며 유통·물류, 제약 등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주도해 온 윤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핵심 경쟁력인 1만1000여명의 '프레시 매니저' 조직을 활용해 자사몰 '프레딧'의 취급 품목을 뷰티 등 비식품군으로 확장하고 물류 시너지를 노리고 있지만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할 유제품과 건강기능식품 부문이 저성장에 갇힌 상태라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hy가 비용 절감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낮추고 있지만, 신사업에서 뚜렷한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하면 실적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종합 유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구조 재편과 함께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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